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5조원 가량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대량 처분한 외국인은 안전 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 5조393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3조2250억원, 13조4500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석달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 간 것이다. 특히 올 3월 순매도 규모는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4월말 기준으로 505조원이다. 이 기간 주가 상승으로 보유액이 전월보다 35조원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을 보면 케이맨제도에서 1조2000억원어치의 국내 상장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미국(1조원), 프랑스(1조원) 순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대만은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214조6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5%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 시장에 몰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9조321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1조938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7조383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말 기준 14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상장채권의 7.3%였다. 올 1월 순투자로 전환한 이후 4월에도 순투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