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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감격의 보통주 배당'…RCPS도 일부 상환

  • 2020.03.06(금) 16:55

18년만에 보통주 배당, 90억 규모
30억 자사주 매입…"주주친화 경영"

KTB투자증권이 18년만에 처음으로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현금 배당에 나선다.

아울러 2008년 증권업 전환 당시 끌어다 쓴 1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333억원의 원금을 상환, 매년 적지 않은 규모로 빠져 나가는 배당 부담을 덜었다.

모처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6일 KTB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2019사업연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액면가 5000원), 우선주 1주당 5911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율은 6.3%이며 배당 총액은 293억원이다.

전체 배당액 가운데 70% 가량인 203억원이 상환전환우선주에 할당된다. 보통주 몫은 90억원에 그치나 18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하다.

KTB투자증권은 1981년 한국기술개발이란 IT업체로 설립했으며 2008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 허가를 받으면서 증권업으로 영업을 전환했다.

사명도 기존 KTB네트워크에서 지금의 KTB투자증권으로 바꿨다. 증권으로 업종 전환 이후 보통주 대상 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격의 배당'을 일군 것은 지난해 거둔 역대급 성적과 무관치 않다. KTB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501억원으로 전년(349억원)보다 45.7% 늘었다.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2008년 KTB네트워크에서 지금의 KTB투자증권으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배당으로 KTB투자증권의 현 최대주주(19.96%)인 이병철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모처럼 배당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보통주 141만주를 들고 있는 이 부회장의 몫은 21억원이다.

이 부회장이 2년 전 우호지분으로 끌어온 중국계 자본 '엠파이어 오션 인베스트먼츠(Empre Ocean Investments Ltd.)'도 적지 않은 투자 보상을 거두게 됐다. KTB투자증권 주식 603만주(8.53%)를 보유한 엠파이어 오션 인베스트먼츠는 배당으로 9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KTB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자사주 매입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아울러 증권업 진출 당시 자본 확충을 위해 끌어쓴 상환전환우선주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2종의 상환전환우선주(총 1028만주)를 발행하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상환할 RCPS는 2종 342만주이며, 원금 333억원을 포함해 총 544억원을 갚기로 했다. 전체 발행액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원금을 상환한 만큼 잔여 배당 부담이 감소되어 회사의 재무 리스크가 해소될 전망이다.

RCPS의 발행 당시 약정 배당율은 9%로 매년 배당규모는 90억원(주당 875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는 실적 부진 탓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누적 미지급금 규모가 2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KTB투자증권측은 "보통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라며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가 앞장서 저평가된 주가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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