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사모·대체펀드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하면서 운용자산이 1100조원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순이익은 845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500억원 가량 증가했으며 회사수와 임직원 수도 확대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36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전년말 1018조7000억원 보다 117조8000억원(11.6%)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고객이 투자한 돈인 펀드 수탁고는 649조6000억원이며 증권사 등으로 구성된 금융투자업자가 맡긴 계약고는 486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8조6000억원(17.9%), 19조2000억원(4.1%) 증가했다.
운용자산 가운데 사모펀드 규모는 412조원으로 전년(333조원) 대비 79조원 가량 뛰었다. 공모펀드 규모는 237조원으로 전년(217조원)보다 19조원 가량 증가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486조원으로 전년보다 19조원 늘었다.
자산운용업계의 재무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8454억원으로 전년 5692억원보다 무려 2492억원(41.8%) 증가했다.
2017년 순이익이 전년(6147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자산운용업계 실적이 도드라지게 좋아진 것이다.
회사 수와 종사자 수도 확대됐다. 작년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292개사로 전년 243개사보다 49개사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9546명으로 전년말(8223명)보다 1323명 증가했다.
다만 292개사 가운데 흑자는 191개사이며 나머지 10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의 비율은 전년대비 5.3%포인트 떨어진 34.6%에 그쳤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17사 가운데 88사(40.6%)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 및 일임 등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증가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모·대체펀드 중심의 펀드시장 구조변화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