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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휘청이는 어닝시즌…2분기가 더 '걱정'

  • 2020.04.21(화) 13:31

코로나 여파로 1분기 기업실적 부진 예상
2분기 전망도 '부정적…주가 선반영 주목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통상 1분기는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기임에도 올해엔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어닝 시즌에는 실제 주요 기업 실적이 이미 낮아진 이익 전망치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와 올해의 이익 방향, 이에 따른 주가 움직임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지속…예상보단 견고

21일 현대차증권이 분기별로 집계한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이익이 17% 정도 하향 조정됐다. 실제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더라도 기업 이익 사이클상 침체 국면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도 26.3% 낮은 수준이다.

이미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잠정실적을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55조원으로 전망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전망치를 5%가량 상회했다. LG전자 매출액은 전망치 대비 4.9%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28.7% 웃돌았다.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재빠르게 조정한 덕에 1분기 실적은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전망치를 웃도는 견고한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문제는 2분기다. 2분기 이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내에서 컨센서스 데이터가 존재하는 212개 종목의 기업 순이익 전망은 연초 117조원에서 현재 97조원으로 17% 정도 하향 조정됐다. 212개 종목 중 약 80%에 해당하는 169개 종목의 순이익 전망이 내려갔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업실적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며 "그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본격 하향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커졌고, 지금은 그 초입 국면"이라고 말했다.

◇ IT·통신·헬스케어 등 선별적 접근 필요
 
실적 시즌 주가 향방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문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추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은 주가 움직임에 가장 강력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직후의 주가 반등은 대부분 이익전망치가 하향되고 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다"며 "물론 코로나19가 안정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수 향방을 확신하기 어려운 이번 실적 시즌엔상대적으로 이익 조정폭이 크지 않은 산업과 기업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문 연구원은 "오히려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이기적인'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C,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더존비즈온, 엔씨소프트 등을 꼽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1분기와 연간 실적 추정치는 연초 대비 각각 21.4%, 17.6% 하향된 반면 IT, 반도체, 통신, 헬스케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덜 나빠지거나 오히려 상향됐다"며 "해당 업종의 매력도가 실적 시즌에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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