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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삼성전자, 반도체 덕에 '일단' 웃었다

  • 2020.04.07(화) 11:34

영업이익 6.4조원…5분기 연속 감소세 ‘제동’
반도체도 ‘반등’ 성공해…서버용 제품 등 호재
완제품 수요는 부진…2분기 전망은 ‘안갯속’

삼성전자가 본실력을 발휘했다. 재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전년동기대비 분기마다 떨어지던 영업이익이 1년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증가 등으로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끌어모은 게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을 넘어섰다. 

다만 마냥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는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매출 55조원을 거뒀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8.2% 줄고 전년동기대비 5%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늘어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61% 감소하고 작년 1분기보다 2.7% 늘었다. 7조원대를 내줬지만 전년동기보다 수치가 증가한 것은 여섯 분기 만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6조1232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6%로 2분기 연속 떨어졌다.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대에 육박했다고 보고 있다. 작년 1분기 4조1200억원보다 낮지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억원 밑으로 빠지기 시작한 2018년 4분기 이래 세번째로 좋은 성적표다.

시장에선 일찌감치 반도체가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점쳤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가 외출자제를 권고하면서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그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업무가 늘수록 원격으로 사내 정보망 접속이 빈번해지며 메모리 반도체가 쓰이는 서버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활성화된다. 

반도체의 '나홀로' 질주
코로나19로 반등 조짐
TV와 스마트폰은 '우울'

시장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컴퓨터에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도매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개당 2.94달러로 전월 대비 2.1%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D램 가격은 2018년 9월 8.1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떨어져 지난해 10월엔 65.7% 깎인 2.81달러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D램 매출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달리 일반 소비자용 완제품 수요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지난해 2조2700억원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갤럭시S20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0만대 가량으로 전년동기보다 10%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시기를 미루는 등 수요가 예년만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61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자 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증권가들은 보고 있다. 54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적게는 1000억원 이상이 빠진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주력 텔레비전(TV) 출하대수가 900만대 수준으로 3% 이상 줄어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IT기기 화면에 들어가는 패널을 만드는 디스플레이(DP) 사업부는 4000억~6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심화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스마트폰 업황악화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부진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전자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절대적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반도체가 버티고 있지만 완제품 수요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세트부문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서버용 고객들이 현금확보를 이유로 설비투자를 꺼려 반도체 수요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56조8967억원, 영업이익 7조736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0.3%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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