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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소매가격 '휘청'..도매가도 흔들릴까

  • 2020.07.01(수) 17:34

3월 이후 DDR4 8Gb 시장 현물가 22%↓
회복 중이던 기업 간 거래가도 상승 멈춰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반기 불안 요인

반도체 업황 지표가 되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의 향방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 선행 지표로 꼽히는 소매가(현물가)가 최근 몇달 사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이를 배경으로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도매가(고정거래가)가 하락하고, 이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도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D램 소매 현물가격 '뚝뚝'

최근 반도체 현물가는 심상찮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현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개당 2.80달러로 석달 전인 지난 3월말 3.56달러에서 21.3% 하락했다. 일간 거래가 고점은 지난 4월3일 3.61달러였다. 5월말부터는 기업간 도매가격 격인 고정거래가를 밑돌고 있다.

현물가는 기업이 소비자와 거래(B2C)할 때 반도체 가격을 말한다. 개인이 특정 반도체를 구매할 때 영향을 미친다. 매일 변동하는 현물가는 전통적으로 고정거래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왔다. 고정거래가란 반도체 기업이 인텔, 아마존, 화웨이 등 기업과 직접 거래(B2B)할 때 책정하는 가격이다. 평균치가 한 달 단위로 집계된다.

D램 현물가격이 이처럼 최근 급락세를 보이자 도매 격인 고정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1월 2.84달러였던 DDR4 8기가비트(Gb) D램 고정가격은 지난 4월 3.29달러까지 높아졌지만 그 이후 5월 3.31달러, 6월에도 같은 가격으로 상승세가 정체됐다. 현물가격이 고정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구매사들이 수급을 맞추기 위해 시장에 풀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을 우려한 서버 업체들이 상반기 필요 이상으로 구매량을 늘렸고, 이 때문에 3분기 재고 줄이기 차원에서 주문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D램 현물가는 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 고정거래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D램 메이저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수익성을 악화할 수 있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 현물가 선행성은 옛말?

다만 현물가의 선행성이 과거만큼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시장에서 소매거래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기업간 거래 비중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수 년전과 달리 D램의 90%는 반도체 기업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 제조기업에 직접 납품하는 구조로 거래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업무 등이 주목받고 있어 서버와 모바일용 제품 수요는 꾸준하다"며 "현물가는 참고 자료일 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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