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의 첫 오피스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내달 중순께 상장한다. 서울 핵심 권역에 위치한 중구태평로빌딩이 투자자산이다. 리츠의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6%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리츠 상장이 가시화된 만큼 오는 하반기부터는 리츠 공모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개 리츠가 상장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후속 주자들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지스밸류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오는 10일과 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16일과 17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거쳐 7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보통주 2370만주 발행을 통해 총 1185억원을 모집하고 기관과 일반 투자자에게 5대 5비율로 배정된다. 상장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눈에 띈다. 올해 7월 상장 이후 8월까지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5.8%로 예상되지만 이후 매 6개월 마다 정산되는 수익률은 6% 초반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장한 리츠 대어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이 5%대에 머물고 있고 기준금리도 최근 0.5%까지 인하돼 더욱 부각된다는 평가다.
조세 혜택도 기대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판매사에 신청하면 3년 이내에 지급받는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9%의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투자자산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태평로빌딩으로 9개 임차사가 입주해 있는 다수 임차인(Multi-Tenant) 오피스다.
이 중 삼성생명, CJ대한통운, 중국공상은행(ICBC), 보람상조 등 우량 임차인이 임차 면적의 6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임대율은 약 95%에 달한다. 임차인의 임대차 만기가 분산돼 있어 급격한 공실률 상승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 유상증자를 통해 우량 오피스빌딩을 보유한 부동산펀드 또는 리츠를 포트폴리오에 추가 편입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오피스는 호텔, 리테일 섹터와 비교해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안정적인 섹터"라며 "지속적인 우량 오피스 빌딩 편입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리츠 공모시장 '기지개'⋯하반기 더욱 '활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올해 첫 상장 리츠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하반기에 리츠 공모시장이 열기를 더해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양한 기초자산을 담은 새로운 리츠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리츠를 활용하면 임대주택, 주유소, 해외오피스까지 각종 부동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맵스제1호리츠)가 올해 3분기 내 IPO 추진을 천명했고 국내 첫 주유소 투자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가칭)리츠', 제이알글로벌 리츠 등도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착수했다.
이지스 레지던스 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 리츠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 승인을 받았고 마스턴서유럽리츠는 영업인가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승인 받은 켄달스퀘어리츠도 상장 문턱을 두드리는 등 후속 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서 잠시 주춤했던 리츠 상장이 하반기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중 6~8개 가량의 리츠 상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