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를 통해 매입한 '삼성월드타워'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매입한 건물을 빠른 시일 내 이익 없이 매각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46세대 규모 '삼성월드타워' 1동짜리 아파트를 410억원에 매입했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매입 자금 중 약 65%에 달하는 270억원을 새마을금고 등 7곳에서 대출 받았고 주택담보비율(LTV)이 아닌 토지 담보 LTV를 적용해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LTV 대출한도 규제를 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리테일, 호텔 등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에서 공간 가치를 향상시켜 왔고 이 같은 전략을 아파트, 빌라와 같은 주거용 부동산에도 접목시켜 재건축,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 공급에 기여할 계획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에서 신규 공급할 주택부지가 부족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노후화된 건물을 매입 및 리모델링하여 신규로 추가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 가격이 불안정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 기조, 아파트 투기로 인한 과도한 시세차익을 경계하는 상황인 만큼 본래 사업적 취지를 불문하고,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사 자금대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 할지라도 국민들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많은 우려 속에서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조속히 펀드를 청산하고 투자금 및 대출금은 수익자와 대주에게 돌려주는 한편, 해당 아파트는 이익 없이 시장에 내놔 정상 회복하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