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함께 추락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업 ETF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밸류업 정책의 일환이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상품인데 역설적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이 수익률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계엄 선포직후(12월 4일)부터 탄핵 가결 직전(12월 13일)까지 12개 밸류업 ETF 중 1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수익률이 -1.68%로 가장 낮았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저녁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부터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지 전까지 코스피 하락세와 함께 밸류업 ETF 수익률도 고꾸라진 셈이다.
밸류업 ETF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속조치다. 거래소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각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토록 했다. 공시한 상장회사들에게 보다 많은 투자자금이 들어가도록 혜택을 주기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내놓았으며 운용사들은 이 지수를 바탕으로 지난 9월 30일 '코리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그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밸류업 정책도 망쳤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윤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밸류업 ETF'가 윤 대통령의 퇴장 신호와 함께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다.
탄핵 가결(12월 14일)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12개 밸류업 ETF 수익률은 모두 올랐다. 이 시기 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ETF는 △KOSEF 코리아밸류업(1.96%)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1.86%) △SOL 코리아밸류업TR(1.32%) 등이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와 'HANARO 코리아밸류업'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인 3일 종가를 넘어섰다. 두 상품은 4일부터 13일까지 수익률도 상승한 바 있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계엄령 선포 직전인 지난 3일 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나 계엄령 선포 직후인 4일 9540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후 13일까지 하락 폭을 모두 회복하면서 9700원까지 올랐으며 18일 98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