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등 3인은 주식리딩방에서 유력정치인 B씨가 C지역구 총선에 출마해 해당 지역구의 혐오시설을 다른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혐오시설 주변에 본사가 있는 회사 D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 즉, B씨 테마주로 D를 추천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A씨 등 3인은 미리 D종목을 매수한 뒤 리딩방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매수세가 유입되면 이를 팔아치워 차익을 벌어들였다. 금감원은 이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가 난립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특별단속반을 만들어 관련 불공정거래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이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12월 2일부터 사태 발생 이후인 같은달 16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와 시장 지수를 등락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정치테마주 지수(주요 정치테마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의 하루 평균 등락률은 3.4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13%), 코스닥지수(0.30%)에 대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률이란 거래된 최고가에서 최저가를 뺀 값으로 정치테마주의 등락률은 시장 평균 대비 무려 11~2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정치테마주 지수의 최대 상승률은 12.98%였으며 최대 하락률은 -5.79%를 기록했다. 이 역시 코스피지수(2.43%, -2.78%), 코스닥지수(5.52%, -5.19%)와 비교해보면 지수 변동성이 극심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과 에이텍모빌리티, 동신건설, 오리엔트정공은 계엄사태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가 최근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거론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효성오앤비, 뱅크웨어글로벌도 가격 제한폭에 근접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가 하루이틀 뒤 20%대 급락했다.
4분기로 날짜의 범위를 넓혀서 살펴보면 정치테마주의 과열 양상은 더욱 뚜렷하다. 정치테마주 지수는 10월2일 대비 12월16일까지 최대 47.86%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최대 상승률은 각각 2.80%, 2.48%에 불과했다.
특히 정치테마주는 리딩방이나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선행매매와 엮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예를 들어, 리딩방 운영자는 특정 종목을 미리 매수한 뒤 해당 종목이 유력 정치인과 연관이 있다는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이용해 정치테마주를 추천한다.
회사 대표가 유력 정치인의 대학 동문이나, 동향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이곤 한다. 이후 운영자는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워 차익을 실현했다. 이를 적발한 금감원은 운영자 등 주가조작세력에 대해 검찰고발 등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이번 특별단속반 가동을 통해 이같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할 경우 즉각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사를 통해 불법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 아래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본질적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허위사실이나 풍문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거나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주식 투자자들에게 주가 급등 종목에 추종매수를 자제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