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이후 주가가 올라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내놨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2% 확보 및 최소 500원의 배당수익을 보장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제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하루 뒤인 19일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에도 밸류업 공시를 올렸다.
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밸류업 공시에 ROE 12% 확보 및 1주당 500원의 최소 배당수익 보장을 담았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로 기업이 주주들의 돈인 자기자본을 이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자기자본이 100원인 회사가 그해 10원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다. ROE가 높을수록 경영실적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한 ROE 12% 확보 목표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핵심사업인 기업금융(IB)와 자산관리(WM)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용(COE) 10% 수준을 충족하고 신사업 및 기존사업의 수익을 더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COE는 주주들이 기업의 자본조달비용과 사업의 불확실성 위험 등을 반영해 회사에 기대하는 요구수익률 지표다. 내가 이 회사에 투자해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COE 수준의 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최소수익률 지표라고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COE를 10% 수준으로 책정하고 ROE를 12%로 잡은 것은 주주들이 요구하는 최소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1주당 최소 500원의 배당수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NH투자증권은 1년 동안 1번 진행하는 결산배당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는 1주당 800원(보통주 기준)의 결산배당금을 지급했다. 회사는 최소 500원의 배당을 상시 지급하고, 실적하락시에도 최소 배당수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업 성과를 고려한 추가배당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NH투자증권은 13년 만에 자기주식 소각을 발표하고 515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해 지난 4월 즉각 소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밸류업 공시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과 매입 및 소각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ROE 12% 최소 배당수익 보장,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회사는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 가치로 나눈 것으로 PBR이 1배 미만인 회사는 보유자산을 전부 팔고 문을 닫는 상황보다도 지금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현재 NH투자증권의 PBR은 0.61배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