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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롯데케미칼, 재무 리스크 사라졌지만…목표가는 하향"

  • 2024.12.20(금) 10:24

롯데케미칼, EOD 회사채 특약 조정
업황 부진 여전, 내년 ROE 하락 반영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재무특약 조정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서 벗어난 가운데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투자자심리를 끌어내리는 재무 리스크는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삼성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하락에 따른 2025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20일 리포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나, 재무 관련 단기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EOD 사유가 발생한 2조450억원에 대해 재무특약 조정을 가결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으로 '3개년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비용의 5배 이상 유지'라는 특약 조항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협의로 해당 조항을 없애고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은행 보증에 담보로 추가해 신용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이번 협의로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불거진 재무 관련 투자자 우려는 단기적으로 소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은 185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480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적 래깅효과는 줄었지만, 부타디엔 및 벤젠 등 일부 제품 약세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래깅효과란,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으로 나가기까지 손익변동을 의미한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의 4분기 세전손실은 5591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2000억원가량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얼즈 인수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이 인식되고, 솔루스첨단소재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반영한 결과다. 

실적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2025년 ROE의 추가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6% 더 내리기로 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여전히 업황이 부진하지만, 최근 유가 약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러시아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원료가격 부담 경감을 통해 업황 회복이 개시될 것"이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9배로 창사 이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한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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