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1년만에 수익률 50% 넘긴 '대통령 펀드' 들여다보니

  • 2020.08.10(월) 14:31

필승코리아 펀드, 문 대통령 가입 후 2800만원 수익
소부장기업에 집중 투자…삼성전자 비중 22% 달해

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처음으로 가입하면서 화제를 모은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수익률 50%를 넘기며 '대통령 펀드'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으로 불리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넣은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수익률만 놓고 보면 2800만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필승코리아 펀드 운용사인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56.1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2.11%의 2.5배 수준이다. 펀드 설정액은 1230억원, 순자산액은 1920억원에 이른다. 펀드 수익률 호조에 따른 차익 실현성 환매까지 감안하면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은 4000억원가량 된다.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된 지 열흘 남짓 된 지난해 8월 26일 서울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하고 5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면서 필승코리아 펀드는 '대통령 펀드', '애국 펀드'라는 별칭을 얻었다. 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시점의 수익률이 -1.15%였다는 걸 감안하면 현재 평가 차익은 2800만~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에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이 펀드에 가입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무역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부장 업종 중 국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6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인 36개 종목이 소부장 기업에 속한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32%)와 반도체(28%), 소프트웨어(8%), 소재(8%), 디스플레이(8%) 등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를 포함한 자동차, 5G 통신장비 등 IT 업종의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담겨 있다. 그 다음으론 에스앤에스텍(4.56%), NAVER(4.49%), LG화학(4.08%), SK하이닉스(3.85%), 카카오(3.34%), 상아프론테크(3.24%), 동진쎄미켐(2.62%), 삼성SDI(2.52%), 덕산네오룩스(2.34%)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다.

NH-아문디운용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소부장 대표 종목에 투자한 것이 좋은 성과의 배경"이라며 "특히 소부장 테마 내 국산화와 시장점유율 상승 시 기업가치 변화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투자종목 중 일부는 기업 가치가 300% 이상 뛰었다는 설명이다.

배영훈 NH-아문디운용 대표는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조성한 기금을 관련 연구 등에 지원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핵심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제2, 제3의 필승코리아 펀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