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KB증권은 라임 사태 중징계 변수에도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가 1년 더 유지된다.
18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과 KB자산운용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추위 최종 심사ㆍ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조재민·이현승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KB자산운용은 조 대표가 물러나고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하던 이현승 대표가 단독 후보로 재선정되면서 1인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증권 IB부문 이사, GE에너지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뒤 SK증권 사장과 KB자산운용 사외이사,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KB자산운용에서 각자대표로서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은 이후 대체투자 분야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주식운용 분야 등과 균형을 맞추게 된 상황"이라며 "KB금융지주에서 이제 1인 대표 체제로 회사를 진두지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가 모두 재선임됐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두 대표의 연임에 대해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KB증권이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되면서 두 대표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각각 '문책경고'와 '주의적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의 경우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 선임이 제한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결정을 앞두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초로 예정된 증선위, 금융위 회의에서 문책경고가 확정되더라도 대표이사 자리는 지킬 수 있게 됐다.
이현승 대표와 박정림·김성현 대표 모두 임기는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