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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기우였나' 카카오뱅크에 58조 뭉칫돈…역대 5위

  • 2021.07.27(화) 18:37

중복청약 금지에도 경쟁률 183대 1
우리사주 실권주는 일반청약자 배정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게임은 치열했다.

공모가 거품 논란과 중복청약 금지 여파에도 막차를 타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공모청약 열기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의 청약 마지막 날 최종 경쟁률은 183대 1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38대 1에 비하면 약 5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증거금도 급증했다. 청약 첫날 12조원을 소폭 웃돌았지만 이날 58조3000억원까지 대폭 불어났다.

증거금 규모는 공모주 열풍의 시작을 알린 SK바이오팜(30조9865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 등에 이은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청약 건수와 주식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186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29억8985만주를 청약했다. 1일 차에 집계된 청약 건수 96만2810건, 주식수 6억1806만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청약 마감일 기준 공동 대표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포함한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 현대차증권이 178대 1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168대 1, 하나금융투자 167대 1순이었다.

최종 경쟁률(183대 1)은 SK바이오사이언스(335대 1), SKIET(288대 1) 등에 못 미치지만 이번 청약부터 중복 및 이중청약이 금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거금은 일반 배정 주식수가 가장 많은 KB증권에 가장 많이 몰렸다. 총 28조8572억원어치의 돈이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에도 24조1813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청약 참가자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청약 건수 기준 총 87만4665명이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청약했다. KB증권을 통해서는 83만1431명이 청약에 나섰다.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 IPO 역대 최대 주문금액인 2585조원이 몰렸다. 총 신청 건수는 1667건, 단순 경쟁률은 1733대 1로 SKIE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공모주 6545만주의 25%인 1636만2500주를 일반투자자 청약에 배정했다. 이 가운데 50%는 균등배정을, 나머지 50%는 비례배정을 실시했다. 우리사주조합의 미청약분 34만6358주에 대해서는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보여드린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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