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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던진 한투운용, 국내 ETF 보수도 '업계 최저' 인하

  • 2021.09.13(월) 10:35

코스피·코스닥·K-뉴딜 등 연 0.02%로 
최저 보수로 시장점유율 확대 노린다

'전성시대'를 맞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최저 수수료 경쟁이 또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이달 초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시장 ETF 상품들의 보수를 내린 데 이어 앞서 미국 시장 대표지수 ETF 2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최저 보수 경쟁에 불을 붙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또 한 번 보수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금 투자자를 중심으로 ETF 장기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보수를 인하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목적이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3일 국내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코스피 ETF'와 'KINDEX 코스닥150 ETF', 국내 채권형 대표상품 'KINDEX KIS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와 'KINDEX 국고채10년 ETF',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 'KINDEX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등 ETF 5종의 총 보수를 각각 연 0.02%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보수율은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상품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오는 16일부터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인하폭이 가장 큰 상품은 KINDEX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중 BBIG 업종에서 각각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을 선정해 총 20개 종목에 투자하는 이 상품의 총 보수는 기존 0.25%에서 0.02%로 대폭 낮아진다.

코스피지수에 투자하는 KINDEX 코스피 ETF와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코스닥150 ETF의 총 보수는 각각 0.13%, 0.10%에서 0.02%로 일괄 인하된다.

KINDEX KIS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는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벤치마크인 KIS종합채권지수('AA-' 이상)를 추종하면서 국고채와 공사채 및 회사채에 폭넓게 투자하는 액티브 ETF 상품이다.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이 상품의 총 보수는 0.07%였으나 퇴직연금 등에 긴 호흡으로 오래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해 비용을 낮췄다.

KINDEX 국고채10년 ETF는 국내 장기 국고채 시장을 대표하는 국고채10년물 3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존 연 0.10%였던 총 보수가 더욱 낮아지면서 투자자는 더 낮은 비용으로 장기 국고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8월과 10월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를 각각 출시하면서 보수율을 당시 업계 최저인 0.09%로 책정했다. 이는 운용사 ETF 최저 보수 대전의 시발점이 됐다.  같은 해 11월엔 두 상품의 총 보수를 0.07%로 더 낮추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 시장 ETF 5종의 보수율을 인하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ETF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정성인 한투운용 ETF전략팀장은 "연금자산을 방치하지 않고 ETF를 비롯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ETF 시장에는 점차 장기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복리효과를 감안하면 투자 기간이 길수록 투자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이 크기 때문에 저보수 ETF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투운용이 운용하는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2조4257억원에서 지난달 말 3조3284억원으로 연초 이후 9027억원(37.2%) 증가했다. 순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4.71%에서 5.19%로 상승했다.

한투운용은 보수 인하를 기점으로 ETF 시장점유율을 더 적극적으로 높인다는 각오다. 정 팀장은 "한투운용은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 대표지수와 다양한 테마,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 모두에서 공격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략적인 저보수 정책과 새로운 투자영역 개척으로 투자자들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수요에 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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