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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까지 나섰지만…카카오·엔씨, 바닥이 안 보인다

  • 2021.10.07(목) 08:10

김범수·김택진 공개 사과 효과 무색
외인·기관 줄매도…증권가는 매수의견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대표주자인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끝을 모르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수익 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창업자가 직접 나서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가 하락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이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끝없는 '물타기' 중이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낙폭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창업자 공개사과에도 시장은 '냉담'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1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17만3000원에서 35% 가까이 빠진 것이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는 56만원으로 마감했다. 올 초 104만8000원에서 반토막 가까이 났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초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법안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한 달 간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골목상권 침해와 시장 독점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것도 한몫했다.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역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모두 사과했다. 골목상권 침해 사업에 대한 철수를 선언하고, 논란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와 케이큐브홀딩스 등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비판 여론에 맥을 못추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카오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이은 자회사 상장이 카카오의 주주 가치를 하락시킨다는데는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의 성장에는 자회사에 대한 권한 위임을 통해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한 덕이 컸다"며 "이는 카카오의 주가를 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게임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해 출시 직후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시장의 차디찬 반응에 놀란 엔씨소프트는 즉각 난이도 조정 등의 추가 조치에 나섰고, 최근에는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더해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주가 하락세는 여전하다. 

김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다"며 "최고경영자(CEO)로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일을 채찍 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게 제 책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당연히 여겨온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면서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가 큰 수익 구조 개편을 시사했다. 

외인·기관 끝없는 '매도'…증권가선 '매수의견'

주가가 멈출 줄 모르고 떨어지면서 꾸준히 물량을 받아내는 개인투자자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락 기간 이들 종목을 꾸준히 내다 팔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카카오를 1조214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은 4669억원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개인투자자는 1조65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를 2993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기관은 109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20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최근 주가 하락세를 두고 대체로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목표가가 기존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차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가로 15만원을 제시하면서 "단기적으로 규제 이슈가 안정화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잠재력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7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차기작인 '리니지W'가 쇼케이스에서 기존 게임들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만한 수익 구조 개편과 시스템이 기대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W 2차 쇼케이스 이후 국내 유저들의 복귀 가능성과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모두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에도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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