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첫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채권자본시장(DCM) 선두 타이틀을 발판으로 제시 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26일 3억달러 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KB증권이 처음으로 발행한 외화채권이다. 5년 만기 3억달러 규모로,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95베이시스포인트(bp)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해 발행했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전망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파산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변수에도 우수한 국제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권 발행 중 가장 낮은 가산 스프레드로 발행됐다.
투자자 주문은 유효 수요 기준으로 총 66개 기관으로부터 14억6000만달러가 들어왔고, 최종 금리 가이던스 전 최대 주문은 약 20억달러에 달했다. 유효 주문 기준으로 올해 가격이 설정된 국내 증권사 외화채권 발행 중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95%와 5%로,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50%, 은행 31%, 보험사 18% 및 PB 1%로 배정됐다.
이번 발행에는 아시아 주요 보험사와 금융기관,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했다. 이는 KB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로서 모 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우수한 지배구조와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우수한 수익성 및 높은 글로벌 신용등급(S&P 'A-', Moody's 'A3')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 관련 우려에도 회사의 우수한 지배구조,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 등을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아 최초 금리 가이던스 대비 30bp 낮은 수준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