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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관리종목 '주황불' 들어온 에이스침대

  • 2022.04.14(목) 15:50

[3분공시]주식분산기준 미달…거래량부족 근본 해결책은 아직

 
메트리스 제조기업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침대가 상장폐지 이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 우려라는 주황불이 켜졌어요. 어떤 내용인지 [3분공시]에서 알아볼게요. 

공시 제목의 의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1일 '기타시장안내'란 제목으로 에이스침대가 관리종목지정 우려 종목이라는 공시를 냈어요. 또 이날 오후 3시 48분, 장외거래를 금지하는 주권매매거래 정지결정 공시도 함께 냈죠. 

이유는 바로 '주식분산기준 미달' 때문. 코스닥 상장규정상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소액주주가 200인 미만이거나 또는 소액주주 지분이 20%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무슨 내용이 담겼어? 

사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도 소액주주 지분이 10%로, 20%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다만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유동주식의 10% 이상, 100만주 넘게 가지고 있으면 문제없다는 예외조항 탓에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왔어요. 

하지만 해가 바뀌어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소액주주 지분이 7.74%(85만8858주)로 10% 미만, 100만주 아래로 떨어져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것인데요. 내일(15일)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오는 18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요. 

투자자가 알아둘 점? 

에이스침대는 과거 2001년과 2018년에도 동일한 공시를 낸 전력이 있어요. 오랫동안 대표적 품절주라 불릴 만큼 유통주식수가 적은 문제를 지속해 왔다는 것. 이는 최대주주 지분이 80%에 육박해서예요. 

최대주주인 안성호 대표가 74.56%(826만8415주), 안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이 5.0%(55만4650주)로 총 79.56%를 보유하고 있어요. 자사주 7.56%(83주8055주)까지 포함하면 87.12%로, 90%에 육박하는 지분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주식이죠. 에이스침대 총 주식수는 1109만주로, 최대주주와 자사주를 제외하면 실제 유통되는 주식수는 150만주도 되지 않아요.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 조건이 부적격하거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는 위험신호인데요. 회사측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요. 

2018년에는 자사주 13만주를 매각하고,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났고 2018년 이후 최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으로 소액주주를 달래왔어요. 

하지만 최대주주와 자사주 지분은 2018년 이후 변화가 없어요. 미래에셋증권과 지속적으로 유동성공급(LP) 계약을 맺을 만큼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말이에요. 유동성공급 계약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주식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간 호가차이가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와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 매수호가를 제시해 호가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해요. 

앞서 시행했던 자사주 매각이나 액면분할은 이후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본만큼 투자자들은 무상증자나 자사주 소각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우선적으로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2.26% 이상(소액주주 지분 10% 맞추기 위한 최소 지분)의 자사주 처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요. 

거래소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앞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업력이 오래인 만큼 거래정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주식리딩방 등에서 불거지는 자진상폐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거래소에 이야기가 들려온 바는 없다"라고 말했어요.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할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은 투자자로서 유의해야 할 점으로 보여요.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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