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회사업무나 조직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IT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레인즈컴퍼니가 지난 19일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공시내용에 뭐가 담겼어?
무상증자는 대가없이 주주들에게 증자 비율대로 신주를 나눠주는 방식. 브레인즈컴퍼니는 발행주식 408만4487주(자사주 제외)에 대해 1:1 무상증자를 할 예정이에요.
브레인즈컴퍼니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100주를 값을 지불하지 않고 받을 수 있어요. 다만 공짜는 아니에요. 무상증자로 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식가격은 반대로 강제 떨어뜨려서 무상증자 전·후가 똑같도록 맞춰요. 이런 절차를 무상증자 권리락이라고 해요.
브레인즈컴퍼니 무상증자를 받을 주주명단 확정 날짜인 신주배정기준일은 5월 9일. 우리나라 주식결제시스템(매매일로부터 2거래일 뒤 결제)상 이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명을 하려면 이틀 전에 주식을 사야해요. 그런데 이틀 전인 5월 5일은 주식시장이 쉬는 어린이날이어서 5월 4일까지 주식을 사야 무상증자 권리가 있다는 점.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면 자본금(액면가×발행주식수)이 늘어나는데요. 무상증자도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어서 '신주×액면가'만큼 자본금이 늘겠죠. 다만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신주를 찍어내요. 그럼 무엇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자본금을 늘릴까요. 주주들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회계상 자본항목에 있는 주식발행초과금(주식발행가격에서 액면가를 뺀 나머지 금액)을 슬쩍 옮겨서 자본금을 맞추는 작업을 해요.
브레인즈컴퍼니도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할 예정인데요. 2020년 18억원에 불과하던 브레인즈컴퍼니의 주식발행초과금은 1년 만인 2021년 137억원으로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이 회사의 주식발행초과금이 늘어난 건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 상장공모 과정에서 신주 40만주를 1주당 2만5000원(액면가 500원)에 발행했기 때문. 그렇게 확보한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상장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죠.
주가반등 카드?
지난해 8월 브레인즈컴퍼니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원티드랩과 딥노이드도 상장공모때 확보한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상장 직후 무상증자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회사의 공통점은 바로 주가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점.
원티드랩은 공모가 3만5000원에서 출발해 상장 당일 9만1000원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이 떨어져 6~7만원대를 기록. 딥노이드는 4만2000원에서 출발해 5만9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는 3만원대로 하락. 브레인즈컴퍼니는 공모가 2만5000원에서 출발해 상장 당일 6만5000원까지 갔지만 21일 기준 현재 주가는 2만8100원.
다만 무상증자 실시했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어요. 권리락이후 원티드랩은 2만6700원에서 출발해 21일 현재 주가는 3만4700원을 기록 중. 반면 딥노이드는 권리락으로 2만1850원에서 출발해 21일 현재 주가는 1만265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어요. 무상증자 이후 브레인즈컴퍼니의 주가흐름이 반드시 좋아진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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