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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밀어주는 테마 '원자력'…ETF로 나온다

  • 2022.06.23(목) 15:36

한투·NH-아문디운용 원자력 테마 ETF 출시
대통령 원전산업 지원 약속…고성장 기대감

국내 최초로 원자력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선보인다. 정권 교체로 원자력 산업에 대한 정부 기조가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변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자산운용사들이 발 빠르게 상품 출시에 나서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향후 원자력 테마 ETF 상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원자력 산업 투자 ETF로도 가능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원자력 관련 테마 ETF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탈원전을 주창하던 전 정부와 달리 새 정부가 원자력 관련 산업에 대해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ETF 출시를 서둘러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심사 절차를 거쳐 ETF가 상장되는데 통상 3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직후 상장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플랫폼업체 딥서치가 산출하는 'DeepSearch 원자력 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는 원자력 발전 관련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관 종목을 추출하고 기업공시, 특허, 기업설명(IR) 자료, 리포트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별 비중을 결정한다.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NH투자증권이 산출하는 'iSelect 원자력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는 AI 키워드 필터링 기술을 활용해 원자력 관련 산업 노출도가 높은 종목 중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20종목으로 구성됐다.

공통적으로 AI를 통해 원자력 관련 산업에 노출도가 높은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의 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편입 종목도 비슷하게 구성됐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의 상위 구성 종목은 한국전력, 삼성물산, POSCO홀딩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현대중공업, 한전KPS다. HANARO 원자력iSelect의 상위 구성 종목은 한국전력,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LS ELECTRIC이다.

국내 유일 원전 부품 제작업체로 원자력 관련 주식중 핵심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설계와 감리 용역을 제공하는 한국전력을 공통적으로 담았다. 

두 상품은 지수 구성 방식이 비슷하지만 운용보수에선 차이가 난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의 운용보수는 0.30%로 HANARO 원자력iSelect 0.45%보다 0.15%포인트 저렴하게 책정됐다. 

성장 기대되는 원자력 산업

최근 원자력 관련 산업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DeepSearch 원자력 테마 지수의 연초 이후 성과는 –9.76%, 지난 3개월 성과는 –16.89%다.

다만 원전 산업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더뎌진 원전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에는 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 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업계는 탈원전이란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이고 원전산업은 고사 직전 상태"라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의 개념이 친환경 발전 수단으로서 재정립된 점도 원전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은 원자력 발전을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로 분류하는 규정안을 확정·발의했다. 그린 택소노미는 친환경 산업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쓰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에 대해 크게 주목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은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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