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이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짓눌렸던 중국 증시가 회복했다. 이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높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국내 증시는 낙폭이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의 성과가 우수했고 증시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는 부진했다.
중국외에는 전 세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ETF 시장 규모도 줄어들었다. 다만 채권 ETF 수요는 늘어나면서 채권 상품을 다수 보유한 KB자산운용은 몸집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6월 성과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로 31.8%의 수익을 거뒀다.
다음으로는 'TIGER 차이나 CSI300레버리지(합성)'이 31.4%, 'KINDEX 중국본토 CSI300레버리지(합성)' 30.8% 순이었다.
지난달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관련 업체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보다 전기차 ETF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코스피 200지수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거두는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도 우수했다. 'KOSEF 200 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 선물인버스2X'가 지난달 30.2%, 29.9%의 수익률을 내면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상승할 때 수익을 얻는 상품은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수익률 하위 5종목 모두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면서 성장주로 구성된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이달에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확장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지지한다는 점은 현재와 같은 통화 긴축·글로벌 경기 둔화 환경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권 ETF 순자산 유입에 몸집불린 KB운용
지난달말 기준 ETF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은 73조7339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3% 감소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순자산이 줄어든 가운데 KB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순자산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KB운용은 전월 말 대비 순자산 규모가 6.8% 커졌으며 미래에셋운용은 0.2% 늘었다.
KB운용은 채권 ETF에서 순자산이 많이 늘어나면서 하락장속 증가세를 보였다. KB운용은 채권 ETF를 총 19개 상장해 자산운용사중 가장 많은 채권 ETF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채권 ETF의 순자산 규모가 급등했다. 'KBSTAR 국채선물5년추종인버스'의 순자산은 274억원에서 2409억원으로 779% 증가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 인버스 ETF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또 채권의 만기가 짧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위험이 적은 통안채에 투자하는 'KBSTAR 단기통안채'의 순자산은 8273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2% 늘어났다.
미래에셋운용도 단기 채권 ETF 규모가 늘었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의 순자산은 5298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223억원 늘어났으며 'TIGER 단기통안채'는 1조8595억원으로 1960억원 늘었다.
중국 증시 호황속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상품의 순자산은 3조9926억원으로 전월 대비 20% 늘어났다.
지난달 20일에는 순자산 4조551억원을 기록하며 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이 다수 포진한 상하이 봉쇄가 해제되면서 주가가 상승해 ETF 순자산가치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TDF 품은 ETF 출시
지난달에는 ETF 총 21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은퇴 연령 등 투자 목표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ETF로 투자하는 상품이 최초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삼성운용, 키움투자운용, 한화운용 3곳에서 TDF 액티브 ETF 10종을 출시했다. 각 운용사에서 목표 시점을 2030, 2040, 2050년으로 삼은 상품 3종씩 내놨다. 한화운용은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삼은 목표 시점 2060년 ETF를 추가로 상장했다.
ETF 시장 참여자도 한 곳 추가됐다. 대신자산운용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인 '대신343 K200'을 상장하면서 지난 2016년 9월 이후 ETF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미국 대표 시장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2종도 추가됐다. NH-아문디운용과 신한자산운용에서 'HANARO 미국S&P500', 'SOL 미국S&P500'을 선보였다. SOL 미국S&P500은 기존 S&P500 추종 ETF와 다르게 매달 분배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리겠습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출시된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들의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