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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해 중국 환승했더니'...떨고 있는 중학개미들

  • 2022.07.12(화) 16:37

빅테크 때리기·부동산 리스크 확산에 하락세
전문가 "하방압력 커질 수도…신중 접근해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고꾸라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자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와 부동산발 금융 리스크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에 최근 매수세를 확대해온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 악화 걱정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부각된 리스크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섣부른 접근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국만 오르길래 바꿔탔더니"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2일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는 중국 기업이 7개가 포함돼 있다. 순매수 금액은 총 2371만달러에 이른다.

종목별 매수 금액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432만, 282만달러 수준이다. 전기차업체 비야디(381만달러), 리튬 공급업체인 천제리튬(443만달러), 분리막 업체 창신신소재(397만달러) 등 2차전지 관련주와 식품업체인 무유안식품(273만달러), 글로벌엑스 차이나 컨슈머 브랜드 상장지수펀드(ETF)(161만달러) 등의 매수 규모도 크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중국과 홍콩 증시를 찾는 투자자는 확연히 늘어났다. 지난달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 든 중국·홍콩 증시 투자 종목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엑스 차이나 전기차&배터리 ETF와 글로벌엑스 차이나 청정에너지 ETF 등 두 개에 불과했으며, 순매수 규모도 1280만달러에 머물렀다.

최근 국내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투자에 주목한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만 나홀로 질주를 펼쳤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2800대까지 내려와 연저점을 기록한 뒤 6월 말 18% 반등에 성공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50개 기업을 추린 홍콩H지수 역시 3월 6000포인트 초반까지 쭉 빠졌다가 6월말 7800포인트까지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4~6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각각 16%, 15%씩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지난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27% 하락한 3313.58포인트로 마감했고, 홍콩H지수는 3.06% 내린 7320.91포인트로 마무리했다. 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다. 

카지노 산업으로 유명한 마카오는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해 봉쇄 조치를 내렸다. 오는 18일까지 돈줄인 카지노를 포함해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시켰다. 이에 재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제로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심 도시를 봉쇄한 바 있다. 

또 현지 대형 부동산 기업인 완다의 분식회계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설이 대두되고 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그룹의 채무조정 난항 소식까지 겹치며 신용경색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전문가들 "신중한 접근" 당부 

특히 국내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에 악재가 집중되면서 타격이 큰 모습이다. 빅테크를 겨냥한 규제가 대표적이다. 

중국 규제당국은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각 사에 부과된 금액을 한화로 환산하면 4억8000만원, 11억6000만원이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과징금 한도를 높인 반독점법 개정안 실시를 앞두고 진행돼 투심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지난 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5.79%, 2.89%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7월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천제리튬은 고평가 부담이 커지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중국 시장 접근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악재들이 중국 경기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오히려 부동산발 신용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에는 중국 경기의 경착륙 논쟁이 또 불거질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중국 경기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는 평가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크레딧 시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 부동산 관련 채권 상황이 좋지 않다"며 "코로나 확산 추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증시와 관련한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수를 끌어내린 이슈들의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하반기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에서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아직 기대 단계에 머무르면서 루머 확산이 잦아졌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시장은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고 구조적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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