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상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KB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원자력 ETF를 선보인다.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11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에 상장하는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는 원전 밸류체인 관련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각각 3대 7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원전 밸류체인은 원재료인 우라늄 관련 기업과 발전 기업, 서비스 기업(원전설계, 정비 등)으로 구분된다.
금정섭 KB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국내에 상장된 원전기업은 설비, 부품 관련 원전 서비스에 관련된 기업이 대부분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 원자로 비중이 7% 수준으로 높지 않다"면서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 범위를 국내에서 글로벌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의 추종 지수는 'iSelect 글로벌원자력 지수'다. 원전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이 1억달러 이상이면서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30만달러 이상으로 유동성이 확보된 기업에만 투자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밸류체인별 비중을 보면 우라늄 기업이 61.04%로 가장 크고 원자력 발전(31.70%), 원전 서비스(7.26%) 순이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48.23%), 한국(29.82%), 영국(19.30%) 순으로 크다. 대표 기업은 우라늄 생산기업인 미국의 카메코(24.8%)와 영국의 카자톰프롬(17.5%)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15.2%) 등이 있다.
원자력은 현재 친환경 에너지원 중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대형 원전의 안정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소형 원전(SMR) 상용화로 제2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