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 'KB밸류포커스펀드'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SBS 등 앞서 편입한 주주행동주의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2일 KB운용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24%로, 같은 기간 순자산 500억원 이상 액티브 주식형 펀드 71개 중 1위를 달성했다. KB운용은 KB밸류포커스를 비롯해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 KB중소형주포커스, KB주주가치포커스 등 4개 펀드를 수익률 톱10에 올려놨다.
KB운용은 "행동주의펀드 관련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오스템임플란트와 SBS를 편입한 것이 KB밸류포커스펀드 수익률 상승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KB운용은 두 종목을 저평가 기업으로 발굴해 각각 2020년, 2021년부터 보유 중이다. 최근 3개월간 오스템임플란트는 76.6%, SBS는 29.5%씩 상승했다. 이외에 2015년부터 보유하고 있는 골프존도 34% 이상 올랐다.
지난달 1일 기준 KB밸류포커스 펀드 구성종목으로는 △골프존(11.07%) △오스템임플란트(9.57%) △티앤알바이오팹(5.22%) △SBS(4.92%) 등이 있다.
KB밸류포커스는 2009년 설정된 가치주 대표 장수 펀드로,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고 복리수익을 추구한다는 운용철학을 담았다. 이 펀드는 가치주 투자 열풍 속에 한때 2조원이 넘는 몸집을 자랑하며 공룡펀드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62.8%로, 단순 수익률로 환산하면 매년 10% 넘는 수익을 낸 셈이다.
KB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관여활동을 선도적으로 해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평한다. 실제 KB운용은 2018년 컴투스를 시작으로 효성티앤씨, 인선이엔티, 광주신세계, 에스엠 등에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물론 골프존을 상대로 주총 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정용현 KB운용 밸류운용실장은 "단기적인 주주관여활동이 아닌 한국 주식시장 가치 향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18년부터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 중"이라며 "시가총액이나 주가에 구애받지 않고 프랜차이즈 밸류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종목을 분석해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