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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기조 마무리 속 '초장기채ETF' 주목

  • 2023.02.27(월) 15:28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 속에 초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후 최종 금리에 대한 한국은행의 인식도 3.75%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데에는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은의 이러한 기조 속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 투자, 특히 초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다가오면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듀레이션(만기)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의 가격변동은 듀레이션과 비례하는데, 예를 들어 듀레이션 30년짜리 채권은 듀레이션 1년짜리 채권보다 가격변동률이 30배 높다.

아울러 증권사를 통해 매수, 매도해야하는 개별 채권 투자의 불편함을 줄여준 채권 ETF가 활성화되며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지평을 넓혀준 것도 채권 투자 인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30년에 투자하는 ETF는 지난해까지 2종목에 그쳤으나, 이달에만 3종목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2월 1일 상장 이후 23일 현재 개인순매수 누적 150억원을 돌파중이다. 초장기 국고채ETF 중 2월 개인 순매수 1위다.

이 상품은 국내 채권 ETF 중 듀레이션이 눈에 띄게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트립채권(원금이자분리채권)을 편입해 기존에 나와있던 일반 국고채 30년 ETF 보다 듀레이션을 더 늘렸다. 일반 국고채 30년물 듀레이션이 18~19년 수준인데 반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이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듀레이션을 극대화해 상품의 변동성을 높인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져 초장기채권 ETF가 금리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금리 베팅'의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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