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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압도적 1위…한국밸류 '깜짝 순익'

  • 2023.02.24(금) 14:00

[워치전망대]③자산운용사 2022년 실적 분석
이지스 2위 수성.. 삼성, KB 제치고 3위 탈환
카뱅 지분 매각에 한국밸류 1조원 '깜짝 순익'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출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산운용업계 실적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영업성과는 줄었으나 해외법인 실적 향상으로 지분법 이익이 늘면서 순이익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한 대부분 중·대형운용사는 시장 악화에 따른 운용자산(AUM) 감소로 전반적인 이익이 줄었다.

24일 비즈니스워치가 지난해 12월말 기준 운용자산(AUM) 20조원 이상 중·대형 자산운용사 14곳의 별도 기준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은 857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순익이 줄었지만 미래에셋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의 견인 속에 업계 전체적으론 전년(8268억원) 대비 3.7% 늘었다. 

이들 14곳의 지난해 AUM 규모는 1089조6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4조원)가량 줄었다.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에서 전반적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줄었고 부동산은 소폭 늘었다. 특히 지수 급락으로 주식형에서만 전년 대비 31조원 규모가 빠져나갔다.

2020년 말 52조원 규모였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2021년 74조원 가깝게 성장한 데 이어 2022년에는 78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채권형과 파생형 ETF 규모가 각각 3조7467억원, 6조6992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주식형 ETF는 2021년 46조5541억원에서 2022년 40조3555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 독주…2위권과 격차 벌려 

대다수 운용사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1년보다 14.7% 증가한 4546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2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미래에셋운용도 시장 악화 영향을 벗어나진 못했다. AUM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 등을 포함한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3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다만 영업외수익이 4781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순익을 끌어올렸다. 해외법인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홍콩법인은 손실을 기록했지만 인도 등 다른 해외법인들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일부 손실이 있었지만 이외에 법인들의 실적이 양호했다"면서 "특히 인도법인이 가장 크게 (실적 향상에) 기여했고, 해외 ETF 운용사들 역시 지난해 크게 선방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Global X, Horizons ETFs 등 해외 ETF 운용 자회사들이 지난해 운용자산 증가 속에 실적이 좋아졌다. 

부동산 특화 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발돋움한 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전년 대비 49.4% 증가한 1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AUM 20조원 이상 운용사 14곳 중 1000억원 넘는 순익을 거둔 곳은 미래에셋운용과 이지스운용 두 곳 뿐이다. 

고유자산 투자 계정인 증권평가 처분이익이 2021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1474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본업인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2135억원으로 전년(2127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2022년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그래픽=비즈워치

KB운용 누르고 3위 탈환한 삼성운용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7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자산운용에 내줬던 3위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삼성운용은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하고 대형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소폭이나마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이보다 영업비용 증가가 더 컸던 탓이다. 반면 영업외수익은 76억원으로 전년 15억원 대비 4배 이상 늘면서 순이익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고유자산투자(PI)에 대한 수익과 배당으로 영업외수익이 증가한 것도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던 KB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6.6% 줄어든 650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로 내려섰다. 순자산 감소에 따른 영업수익 위축과 일부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21년은 대체자산 관련 일시적 성과보수로 순이익이 높았다"면서 "지난해는 유가증권 시장 악화로 순자산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전년 대비 줄어든 부동산 성과보수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운용 반토막…순익 즐어든 중소사들

다른 운용사들도 작년보다 순이익이 큰폭으로 줄면서 일부 순위바꿈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부침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3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5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6% 감소했다.

2021년 3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며 6위 자리에 올랐던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이 38.2% 줄어든 199억원을 기록하며 7위로 내려섰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으로 인력이 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면서 "주식시장 하락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 자기자본투자 수익 감소 등의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키움운용 역시 300억원 대를 기록했던 2021년과 달리 작년 순이익은 195억원으로 큰폭 하락하며 7위에서 8위로 자리를 옮겼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고유자산 운용수익이 2021년 99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큰폭으로 줄었고 시장 하락에 따른 순자산 감소로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형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폭의 이익 감소를 보인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2021년 18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9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화운용은 2022년에는 93.5% 감소한 12억원에 그쳤다. 

순위도 4계단이나 내려온 13위를 기록했다. 약 10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업계 5위의 몸집을 감안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지분법손익에서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하락으로 발생한 고유자산 투자손실로 지분법손실이 늘면서 순익이 줄어들었다"면서 "다만 확정적 손실이 아닌 평가손실인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회복 가능성이 있고, 대체자산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돼 이익규모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한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NH아문디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266억원이다. 2021년 8위였던 이 회사는 신한운용을 제치고 6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교보악사운용은 1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한계단 상승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흥국자산운용도 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한계단 오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의 하나UBS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은 나란히 순익이 줄어들었다. 

깜짝이벤트로 '1조' 터치한 한국투자밸류운용 

AUM 규모 20조원 이상 운용사에는 들지 않지만,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로만 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깜짝 실적을 내며 모든 운용사를 제치고 실적 1위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조 클럽'에 발을 디뎠다. 미래에셋운용과 비교해도 2.6배가 넘는 규모로 2021년 순이익(67억원)과 비교 불가의 숫자다.

깜짝 실적은 낸 것은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쥐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을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영업외수익으로 2조2720억원을 거뒀다. 

지분매각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1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시장이 워낙 좋지 못해 운용사들이 여파를 피하기 어려웠고 규모가 작을수록 시장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수익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다만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을 통해 이벤트성 수익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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