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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전' 된 미국 배당 ETF…보수전쟁 다시 시작

  • 2023.06.22(목) 09:00

미래운용, 미국 배당 ETF 출시…보수 0.03% 책정
동일 ETF 운용하는 신한·한투, 따라서 인하 예정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사실상 같은 ETF가 2종 상장해 있는 만큼 0.03%라는 낮은 보수로 차별화했다. 이에 기존 상품을 운용 중이던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보수를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인기 늘어나는 미국 배당 ETF…동일 상품 3종으로 확대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상장했다.

해당 ETF는 최소 10년 이상 지속해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기업 100개로 구성된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ETF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도 해당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동일한 상품 2종이 상장해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고배당S&P'와 지난해 11월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다.

최근 ETF 투자자들의 배당 상품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들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개인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1578억원 순매수했으며, 'ACE 미국고배당S&P'도 153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다.

자산운용업계의 퇴직연금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금 투자에 적합한 ETF를 확보하려는 점도 해당 ETF로의 자금 쏠림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이 연금 계좌를 활용해 장기 투자할 때는 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 ETF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상장 이후 지난 20일까지 4거래일을 뺀 모든 거래일 간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한 번 낮췄는데 또?…끝없는 출혈 전쟁

다만 3종의 ETF는 분배 주기의 차이만 있고, 추종 지수가 같은 사실상 같은 상품으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보수를 낮출 수밖에 없다. 특히 장기투자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보수는 투자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한운용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하며 보수를 0.15%로 책정하자 한투운용은 'ACE 미국고배당S&P'의 보수를 0.06%로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신한운용은 0.05%로 보수를 더 낮춰 대응했다.

이에 미래에셋운용은 총보수를 0.03%로 책정하는 강수를 뒀다. 이와 함께 ETF 규모도 2830억원으로 키워 상장했다. 순자산 규모를 키워 기타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ETF에 투자할 때는 운용·판매·수탁·사무관리 등 회사가 받는 총보수 외에 펀드 운용 과정에서 기타비용도 발생한다. 특히 상장 초기에는 정액으로 기타비용이 발생하는데 순자산 규모가 크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낮은 보수 전략 공개이후 동일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사들도 추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운용은 오는 22일 총보수를 0.05%에서 0.03%로 0.02%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한투운용도 추가 보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 투자자들은 동일한 상품이 있을때 보수를 확인하며 투자에 유리한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운용사들은 저 보수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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