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 공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전기차 차량 경량화'를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전기차 차량이 가벼워진다면 효율성과 안정성이 증가하면서 결국 시장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테슬라 주가 급락은 향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인했다"면서도 "전기차 가격 하락과 경량화는 전기차의 침투율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시장의 구조적 확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었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3만달러(약 4000만원) 이하의 2인용 로보택시 '사이버캅' △로보밴 △2만~3만달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머리, 몸통, 팔, 다리를 지닌 로봇으로 인간처럼 행동하고 소통하는 로봇을 말한다.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는 8%가량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90조원이 날아갔다. 남 연구원은 "향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단기 모멘텀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남 연구원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구조적 확장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기차 가격 하락과 차량 경량화는 곧 전기차 침투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용 차량(상용차)에서 전기차 비중이 적었던 것은 배터리 무게라는 고질적 문제 때문"이라며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면 차량 무게도 늘면서 효율성이 하락,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인용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을 필두로 전기차의 가격 하락과 차량 경량화가 진행되면 영업용 차량에서의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차체와 부품을 한 번에 찍어내는 기가캐스팅으로 원가를 절감함과 함께 배터리 팩을 차량의 구조물로 활용하는 '셀투섀시' 기술을 도입했다. 남 연구원은 "테슬라는 기가캐스팅과 셀투섀시 기술 도입으로 배터리 공간을 최적화하고 무게를 감소시킬 계획"이라며 "전기차 경량화 발전 속도에 따른 전기차 시장 경쟁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