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진출한다.
키움증권은 14일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키움증권이 13년 만에 진출하는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키움증권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작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의결하고 인가 획득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싱가포르통화청에 자산운용사 인가 신청을 했다. 이번 본인가는 싱가포르 진출 작업을 준비한지 1년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키움증권이 싱가포르를 택한 것은 금융투자 중심지라는 이점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해외 유입자금이 풍부하고 운용 인프라가 우수해 아시아 지역의 투자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키움증권은 "성장 잠재력이 큰 자산운용시장이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싱가포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키움증권은 싱가포르에 세울 현지 자산운용사에 총 10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03억원)규모의 자본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해당 자산운용사의 지분은 키움증권이 100% 소유한다.
아울러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주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운용에 나선다.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용역을 이미 영입했다. 테마섹(Temasek) 투자 기금을 운용했던 베테랑 매니저를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내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