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은 오는 3월4일부터 한국거래소 뿐 아니라 대체거래소(ATS)를 통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국내 최초 ATS 출범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식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나고 새로운 호가가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이로써 한국거래소(KRX)의 독점체제를 깰 복수거래소 체제가 만들어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3월 4일부터 증권거래서비스를 시작한다. ATS 출범으로 국내 주식거래시간이 기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넥스트트레이드의 거래 운영시간은 프리마켓 오전 8시~오전 8시50분과 정규시장 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 오후 3시30분~오후 8시까지다.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시가,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에는 ATS의 거래를 중단한다. 또한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거래소의 시간외 단일가 운영시간에는 단일가시장 거래종목에서 ATS의 거래종목을 제외한다.
ATS에서도 정규장 시간(오전 9시~오후 3시20분)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새로운 호가도 도입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사장가 호가와 함께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 호가를 사용한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 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자동조정되는 '중간가호가', 특정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시장 간 수수료 절감 경쟁도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는 현행 매매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 보다 20~40% 낮은 금액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복수거래소가 처음 운영되는 가운데 총 32개의 증권사가 ATS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최선조건집행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선택해 주문을 제출해야 한다.
ATS는 우선 상장주식 가운데 유동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체결 종목을 선정한다. 1주차 10종목으로 시작해 4주차에 걸쳐 총 800종목까지 거래 종목을 늘릴 예정이다. 6월 말부터는 매 분기 거래종목을 선정해 정기변경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복수시장 체제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발생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해 국민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한 자본시장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