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나스미디어의 경영 실권(實權)자인 정기호(사장) 대표이사 사장에게도 엄청난 부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의 공모주식은 191만9000주로 신주 96만9000주, 구주 95만주(지분율 13.1%)다. 이번 구주는 정 사장 소유주식이다.
정 사장은 오는 8~9일 일반공모만 마치면 당장 84억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남아있는 지분 20.8%(공모후 발행주식 기준·172만주)의 평가액도 만만찮아 총 151억원에 이른다. 정 사장이 회사의 상장으로 230억원의 부호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최대주주인 KT(45.4%·374만주)에 이어 2대주주로서 회사 전반에 걸쳐 경영 실권을 쥐고 있다. KT가 최대주주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는 셈이다. 나스미디어의 등기임원진을 보면 대표이사인 정 사장을 포함해 5명의 등기임원 중 KT 계열 임원진은 모두 비상근(등기이사 2명·비상근 감사 1명)이다. KT는 모니터링 수준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현대자동차와 동양제과에서 마케팅 사업부문을 담당하며 광고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5년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해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광고대행사인 키노피아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미국의 온라인광고 회사인 더블클릭과 협력을 통해 더블클릭코리아를 차렸다.
2002년 더블클릭코리아가 미디어렙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자, 정 사장은 회사를 인수했다. 지금의 나스미디어다. 2008년 1월 유상증자와 및 지분인수를 통해 KT가 나스미디어 지분 ‘50%+1주’를 확보할 당시 최대주주(61.0%)였던 정 사장은 일부만 매각하고 상장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스미디어는 KT그룹 계열의 인터넷 광고시장 1위의 미디어렙사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광고 매체들의 광고 판매 대행을 비롯해 광고주와 광고대행사에게 광고 효과 분석 솔루션을 통한 미디어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성장성이 다소 주춤했다. 2010년 188억원에서 2011년 217억원으로 14.9%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던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235억원으로 8.3%로 둔화됐다. 다만 수익성은 양호하다. 영업이익이 64억원, 78억원, 76억원으로 30%가 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순이익도 48억원에 이어 최근 2년간 각각 60억원, 64억원으로 60억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