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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폰' 블랙베리 어쩌다.. 생존 위해 매각 검토

  • 2013.08.13(화) 13:12

블랙베리, 특위 꾸리고 매각 등 생존방안 모색
환경변화 대응못해 몰락..삼성 인수후보로 거론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블랙베리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 RIM)가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보안과 메시징 기능이 뛰어나 한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해 `오바마폰`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새로운 경쟁자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응치 못해 쇠퇴의 길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는 이날 이사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매각이나 합자회사 설립, 타사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생존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전 골드만삭스 임원이었던 티모시 데이텔스가 위원장을 맡고 토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을 포함한 5명의 이사가 참여한다.
JP모간체이스가 재정 자문을 맡는다. 


데이텔스 위원장은 이날 뉴욕 주식시장이 시작되기 전 성명을 내고 "우리가 가진 기술의 중요성과 강점, 기업환경 변화, 치열한 경쟁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바로 전략적 대안을 찾아야 할 시기" 라고 말했다.

블랙베리 매각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블랙베리는 JP모간과 RBC캐피털마켓을 자문기관으로 선정하고 전략적 대안을 모색한 바 있다. 당시 하인즈 CEO는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회사 매각이 우리가 검토했던 주요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이후 뚜렷한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국 특별위원회를 통해 매각까지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내놓았고 올해 1월에는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Z10'을 야심차게 출시하며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Z10은 블랙베리 디자인의 상징인 키보드식 쿼티 자판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상 자판을 지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존 제품으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 생존을 위해 블랙베리의 정체성까지 과감히 바꿨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Z10가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해 차별화가 안될 뿐더러 이전 제품보다 못하다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수월치 않자 급기야 회사는 가격을 인하하기까지 했으나 흥행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블랙베리가 몰락하게 된 배경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등장한데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으며 미국 시장에선 절반 가량을 장악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4~6월) 시장 점유율은 3%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최근 분기에는 8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블랙베리 주가 역시 올들어 현재까지 20% 가량 급락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08년 840억달러의 20분의 1인 48억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한편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중국 레노버 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은 이전에 블랙베리와 제휴 협상을 진행했으며, 동종 업계에서는 대만 HTC와 삼성전자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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