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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PC' 속도내는 MS... 스마트폰 시장 재편되나

  • 2013.09.03(화) 16:18

모바일 시대 발맞춰 스마트폰 제조사로 변신
기존 PC사업 한계..조직개편 등 자구책 계속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이 촉발한 모바일 시대에선 기존 사업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PC) 1세대이자 소프트웨어 강자 MS는 기존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자 모바일로 방향을 틀고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드웨어 제조사 노키아를 삼키려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각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낸 애플식 모델을 따르려는 의도로 보인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는 이전부터 흘러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하지 못하고 깨진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MS는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 이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노키아에 군침을 흘린 것은 지금의 정보통신(IT) 업계는 스마트폰 분야를 장악한 기업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어서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거머쥐면서 하드웨어와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에 MS도 지난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단말기와 서비스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탈(脫) 컴퓨터' 기치 아래 모바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벌여왔다. MS는 지난 7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 PC와 스마트폰으로 나뉜 OS를 하나로 통합하고 '엑스박스' 등 가정용 게임기와 태블릿PC 등 하드웨어 사업도 일원화하기로 했다. 발머 CEO도 얼마전 자신의 경영 능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을 인정하고 12개월 이내에 새로운 CEO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S가 체질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주력인 PC용 OS 사업이 하락세에 접어 들어서다. MS는 PC OS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성장 분야에서는 애플과 구글에 크게 뒤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PC 출하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1.4% 줄어든 7563만대에 그치는 등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원래 MS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스마트폰용 OS를 선보이는 등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나 애플, 구글 등 후발 업체에 밀려 현재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노키아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한때 휴대폰 업계의 '넘지 못할 산' 노키아의 제조 노하우를 통째로 가져가 스마트폰 사업을 키우고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이미 MS와 노키아 두 회사는 모바일 분야에서 밀접하게 협력해왔다. MS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OS '윈도우폰'을 노키아가 루미아폰에 채택해 사용해 왔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가 모바일 OS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가운데 노키아만 유독 MS 제품을 애용할 정도로 두 회사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노키아는 지난 2011년 자체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포기하고 MS와 OS 독점 사용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하지만 루미아폰이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트너가 집계한 2013년 2분기 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도표 출처:HMC투자증권)]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스마트폰 OS별 세계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는 79.3%, 애플의 iOS는 13.2%를 차지하고 있다. MS 윈도우폰은 3.7%에 그친다.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가져가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변할 지 주목된다. MS는 모바일 분야에선 힘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대부분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윈도 OS로 운영되는 PC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MS의 소프트웨어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MS의 경영 속도는 빨라질 것이나 노키아의 유럽 소비자들 지지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업계 구조조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살아남는 업체들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상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키아가 향후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할 가능성이 더욱 줄면서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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