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양강 체제로 굳어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3분기(7~9월) 세계 스마트폰 OS별 판매량에서 MS 윈도폰은 891만대를 기록해 3.6% 점유율을 기록했다. 순위로는 구글 안드로이드(2억502만대, 81.9%)와 애플 iOS(3033만대, 12.1%)에 이어 3위다. 윈도폰은 블랙베리폰보다 순위면에서 앞선다.
MS 윈도폰의 판매량이나 점유율은 안드로이드·iOS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성장세 만큼은 이들을 압도한다. 3분기 윈도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390만대에서 두배 이상 급등한 890만대로 증가했다. 점유율도 전년동기 2.3%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처음으로 80%를 넘으며 사실상 시장을 휩쓸었으나 가트너는 안드로이드보다 윈도폰에 더 주목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의 승자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23% 급증한 MS"라며 "MS가 노키아의 휴대폰과 서비스 사업을 인수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와 칸타월드패널도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등을 발표했는데 마찬가지로 윈도폰이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폰은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칸타월드패널 자료에 따르면 윈도폰의 3분기 점유율은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큰폭의 성장을 보였다. 노키아가 유럽에서 루미아 520과 620 등 중저가 모델을 내놓은 것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 9월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후임자를 선정하는 등 경영진 세대교체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S에 인수된 노키아도 동작인식 기능이 탑해된 신형 윈도폰을 개발하는 등 부활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