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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과도 '찰떡궁합'.. 메신저의 무한변신

  • 2014.03.13(목) 14:58

라인·카톡, 전자상거래로 눈돌려
수수료 무료화·전자지갑 내걸어

'집들이 선물로 뭘 살까' 고민하던 회사원 김모씨(35)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커피 쿠폰이나 영화 티켓 정도가 고작일 줄 알았으나 화장지 및 주방세제 꾸러미부터 압력밥솥, 커피원두 분쇄기, 고급 접시세트에 이르기까지 수십여종의 상품이 올라와 있었다. 선물을 전달하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했다. 신용카드나 휴대폰으로 결제한 이후 카톡 주소록에서 선물할 친구를 클릭하면 택배를 통해 당사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었다.

 

게임으로 성장한 모바일메신저가 '검지 쇼핑족'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온라인 장터를 만드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력인 인맥구축서비스(SNS)를 전자상거래와 결합하고 있다. 일본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라인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회사인 일본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6일부터 '라인몰'의 판매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라인몰은 작년 12월에 일본에서 도입된 모바일 오픈마켓. 오픈마켓이란 전문 판매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상품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다. 매매가 체결되면 판매자는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몰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떼어주는데 앞으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수수료 무료화'는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 야후재팬이 먼저 시작했다. 야후재팬의 손정의 회장은 현지 1위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을 따라잡기 위해 작년 10월 온라인 쇼핑몰의 입점 수수료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야후재팬 쇼핑몰은 석달만에 9만명 가량의 신규 판매자를 끌어모았다. 라인몰도 덩달아 수수료 무료화에 동참하는 것인데 야후재팬과 달리 모바일메신저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무료화 정책은 마침 라인몰의 애플 iOS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시작됐다. 라인몰은 그동안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달부터 아이폰으로 서비스를 넓혔다. 네이버측은 "일본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60% 가량이 아이폰 이용자일 정도로 많다"고 소개했다. 라인몰 사용 범위를 아이폰 영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수수료 무료화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신용카드 협력사를 추가로 늘리는가 하면 일본인이 애용하는 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전자상거래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전문 유통업체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형태의 '선물하기'란 서비스가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커피나 도넛 같은 먹거리 쿠폰이나 공연티켓 등을 주로 다뤘으나 최근에는 도서나 의류에서부터 식품, 액세서리, 주방용품, 심지어 스마트폰과 블랙박스까지 팔고 있다. 작년말부터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이 입점하면서 취급하는 상품 종류와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일부 상품은 할인된 가격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쇼핑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카카오측에 따르면 '선물하기'는 본래 선물의 용도보다 본인이 직접 사용하기 위한 쇼핑몰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자기가 구매해 남이 아닌 본인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주요 은행들과 손잡고 '전자지갑'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경조사비 등 소액의 현금을 쉽고 간편하게 송금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측은 전자지갑이 향후 쇼핑몰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결제 수단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메신저가 전자상거래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업체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 1위 인터넷기업이자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최근 현지 전자상거래 2위 '징둥'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징둥을 인수한 것은 현지 1위 유통기업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다. 모바일메신저와 전자상거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1위 사업자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주요 모바일메신저들이 게임에 이어 전자상거래로 수익 모델을 진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강력한 소통 도구를 갖추고 있는 메신저가 쇼핑몰로 영역을 넓히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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