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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화재, 그룹금융 계열사 순차적 마비

  • 2014.04.21(월) 09:30

데이터훼손 우려, 메인센터로 이전
"자료 방대해 복구시점 확정못해"

삼성그룹의 백업 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의 일부 서비스가 멈췄다. 삼성SDS는 빠른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데이터 규모가 워낙 방대해 언제 마무리될 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낮 12시25분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과천센터 3층에서 비상발전기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외벽을 타고 11층 짜리 건물 옥상까지 번져 외벽 1591㎡와 10층 사무실 일부 등 모두 2700㎡를 태운 뒤 7시간 만에 꺼졌다.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이 전산처리에 필요한 장비와 데이터를 보관하는 곳이다. 불이 난 과천센터에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과천 외에도 수원 등에 마련된 데이터센터에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완공된 수원 센터는 가장 규모가 커 메인 역할을 하고 있고 그외는 보조격인 백업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계열사마다 센터들의 메인과 보조 역할이 다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과천센터는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이 메인으로 사용하고, 삼성화재 및 삼성선물은 백업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화재가 발생한 10층에 서버를 두고 있어 열로 인한 데이터 훼손 등을 우려해 서버를 차단했다. 불길이 10층 내부로 번지지 않았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보관 중인 삼성카드 데이터 자료를 수원 센터로 옮기기로 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은 10층이 아닌 다른 층에 각각 설치돼 있다. 삼성SDS는 이들 데이터 훼손 등을 우려해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수원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등이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삼성SDS측은 "원격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자료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언제 복구가 완료될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를 비롯해 삼성 금융 계열사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삼성카드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50분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삼성카드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총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가운데 새마을 금고, KB국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제휴 케츠카드 이용 ▲총 27개 ATM·CD기 중 신한·대구·IBK기업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에서의 현금서비스 이용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보험료 납입이나 지급, 청구 및 변액보험 관련 조회 업무 등의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 대출 및 상환 퇴직연금 전체,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등을 비롯해 상담 및 검색, 모바일 창구, 전자청약 등 기타 서비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PC&모바일 보험금창구(사고접수 및 서류접수)와 마일리지 특약,멤버십 카드 신청 및 조회, 삼성카드 관련 인증 서비스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전산센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는 "신속한 복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IT전문 검사역 4명을 현장에 파견해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라며 "화재현장 상황과 금융회사의 서비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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