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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플레이?'..꿍꿍이속은 웹보드 규제 '탈출구'

  • 2014.11.04(화) 08:30

네오위즈게임즈, 지난달 말 100% 자회사 설립
해외용 소셜카지노 주력..연내 조직개편도 완료

네오위즈게임즈가 최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회사 하나를 차렸다. '네오위즈플레이'란 회사다. 이 신설 법인은 이른바 해외용 '소셜 카지노'란 온라인 도박 게임에 주력하게 된다. 한마디로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직격탄'을 맞자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에서 탈출구를 찾겠다는 속셈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말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네오위즈플레이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네오위즈게임즈 사업부장을 거쳐 개발 관계사 네오위즈씨알에스, 엔에스스튜디오 임원으로 활동했던 오은석 네오위즈게임즈 본부장이 맡았다. 신임 오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웹보드게임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또 사내이사로 오성규 현 네오위즈인터넷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름을 올려놓았다.

 

네오위즈플레이 설립을 계기로 오 대표와 함께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웹보드게임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대거 신설회사로 이동한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본사 인력을 얼마나 떼어낼 지에 대해 논의 중이며 내달 쯤에 조직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회사 신설은 국내의 웹보드 규제에 대응한 활로 찾기 차원이다. 즉 기존 고스톱·포커 등의 국내 웹보드게임 서비스는 지금처럼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www.pmang.com)’을 통해 하지만, 네오위즈플레이가 웹보드게임 운영을 맡게 된다. 특히 여기에 더해 네오위즈플레이는 해외용 소셜카지노 같은 새로운 게임 개발과 해외용 웹보드게임 서비스를 병행한다. 웹보드게임에 비교적 관대한 해외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셈이다. 

 

▲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게임 규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미 시장에서 지난 8월부터 '골든샌즈카지노(GoldenSandCasino)'라는 브랜드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도 국내 웹보드게임 매출 하락에 따른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지난 8월 북미 법인을 통해 소셜카지노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카지노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 입점해 서비스하는 형태다. 포커나 블랙잭, 슬롯머신 등 해외 이용자가 선호하는 도박 게임을 온라인으로 구현한다. 북미 시장은 국내와 달리 웹보드게임 이용 시간이나 사이버머니 한도에 대한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웹보드게임은 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른 장르와 달리 개발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증권사 추산으로 마진율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운영비 효율이 높아 게임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 2월 말부터 이용자가 하루 10만원 이상 게임머니를 잃을 경우 24시간 동안 접속을 차단하고, 1회 게임머니를 3만원 이상 초과하지 못하는 내용의 웹보드게임 규제를 시행했다.

 

이러다보니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재무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2분기에 전체 매출에서 약 20%(작년 연간 기준)를 차지하는 웹보드게임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한 441억, 영업이익은 82% 빠진 44억원에 그쳤다.

 

NHN엔터도 같은 기간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119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4% 감소했다. NHN엔터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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