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두 곳 모두 주주사이지만 매년 빠짐없는 적자 탓에 리본게임즈가 손을 벌릴 때 한 곳은 족족 돈을 대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시종일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대체 지난 5년사이 이 게임 개발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리본게임즈는 원래 2009년 4월 넥슨지티에서 분사해 5억원으로 설립된 게임 개발사 ‘지에이치(GH)호프아일랜드’를 전신(前身)으로 한다. 그동안 ‘하운즈’, ‘S2’ 등의 온라인 PC 게임을 개발했고, 근래 들어서는 모바일 라인콤보 역할수행게임(RPG) ‘큐브 스트라이커’를 출시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당시 CJ인터넷)의 계열로 편입되 때는 2010년 10월. 넷마블게임즈는 당시 넥슨지티의 보유 지분은 그대로 두고, 기타 주주의 전환상환우선주 매입과 15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리본게임즈를 인수했다.
하지만 리본게임즈의 영업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넷마블게임즈 인수 이듬해인 2011년부터 3년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때가 지난해로 37억원에 불과했고, 올 1~9월에도 8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또 순이익도 2011년 118억원을 시작으로 100억원, 38억원 줄곧 적자를 냈고, 올들어서도 3분기까지 순익 적자가 25억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리본게임즈는 2012년 5월과 올해 1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76억원(발행주식 1510만주·발행가 액면 500원), 98억원(1960만주·500원) 유상증자에 나섰다.
주주사 넥슨지티는 단 한 푼도 출자하지 않았다.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23.5%나 보유하고 있던 넥슨지티의 보유지분이 현재 3.5%(100만주)로 낮아진 이유다. 심지어 넥슨지티는 리본게임즈의 출자금 5억원을 2012년에 모두 비용으로 털어냈다.
리본게임즈 자금 수혈은 넷마블게임즈 몫이었다. 2012년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에서 각각 40억원, 80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 이에 따라 현재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은 91.9%(주식 2630만주)에 달한다.
그럼에도 리본게임즈는 계속된 결손 누적 탓에 올 9월 말 현재 자산(9억원)보다 부채(98억원)가 88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결국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지티의 엇갈린 행보의 득실은 전적으로 앞으로의 리본게임즈의 후속 게임작과 경영 성패에 달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