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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이 건물 담보제공한 KRG소프트 뜯어보니…

  • 2015.01.06(화) 11:03

2005년 계열 편입…2012년까지 재무실적 무난
2013년 184억 적자 쇼크…완전 자본잠식 상태

온라인게임 업체 엠게임이 건물 일부를 최근 자회사 케이알지(KRG)소프트에 담보로 제공했다. 알고보니 이 회사는 2013년 200억원에 가까운 전례없는 적자 쇼크를 기록함으로써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6일 엠게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자회사 케이알지소프트에 24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케이알지소프트가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20억원에 대한 것으로 담보 기간은 전액 상환할 때까지다.

담보 자산은 엠게임 본사가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 건물의 일부(704호)다. 그런데 이 자산은 원래 케이알지소프트 소유였으나, 이번 거래 직전에 엠게임이 사들여 담보를 승계했다.

엠게임이 케이알지소프트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엠게임은 이번 담보 제공 뿐아니라 그동안에도 이 회사에 적잖은 공을 들여왔던게 사실이다.

케이알지소프트는 1998년 11월 설립 이후 2005년 계열 편입이 이뤄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사다. 엠게임은 현재 이 회사의 지분 99.97%(36만9876주)를 보유중인데, 이를 확보하는데만도 152억원을 썼다. 또 지난해 9월말 현재 대여금 잔액도 22억원에 이른다.

케이알지소프트는 재무상황이 최근처럼 형편없지는 않았다. 이 회사는 단독 혹은 엠게임과 게임을 공동개발한 뒤 모두 엠게임의 포털(www.mgame.com)를 통해 매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계열 편입 이래 2012년까지 매출 20억~60억원대에 순이익은 적게는 2억원, 많을 때는 24억원 연속 흑자를 냈다.

하지만 2013년 치명타를 입었다. 매출 28억원에 184억원에 달하는 순익 적자를 기록한 것. 케이알지소프트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열혈강호2’가 기대에 못미친 때문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대표 게임 ‘열혈강호’ 후속으로 2013년 1월 선보인 ‘열혈강호2’를 선보였지만 흥행이 신통치 않아 그간 투입한 개발비용을 대거 털어낸 게 대규모 적자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케이알지소프트는 그해 자산(79억원)보다 오히려 부채(158억원)가 79억원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악화될대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작년 1~9월 매출 16억원에 순이익은 1억원 남짓이다. 이렇다보니 엠게임의 케이알지소프트 주식가치도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9월말 현재 장부가격이 58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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