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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로 본 통신미래]③3등 LGU+ '금메달 딸 종목은…'

  • 2017.01.02(월) 16:31

내년 휴대폰, 질적성장 추구
'신사업·M&A, 기회 노린다'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인사의 꼭대기에 선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의 방향성을 좌우한다. 방향성은 기업의 흥망을 뒤흔든다. 최근 통신 업계도 수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을 속속 교체하고 있어 이들의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손 안의 경제' 이동통신분야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통신을 넘어선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는 기업들이라서 더욱 그렇다. 이번 인사를 통해 통신의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

통신 업계에서 1등을 열망하는 동메달 리스트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올해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LG유플러스의 1등을 향한 꿈은 지난달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휴대전화 판매와 신성장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면서 해당 사업에서 공격적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점유율 경쟁보다 질적 성장


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정유년 새해 경영에 돌입했다. 조직개편은 크게 4개로 구분되던 본부의 명칭을 부문으로 바꾸고,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을 추가한 5개 부문으로 개편한 것이 골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가입자 1200만명을 돌파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성을 거듭 확인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현식 PS(퍼스널솔루션)본부장이 그 역할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맡아 질적 성장을 주도한다.

 

실제로 황 부사장 승진 직후 LG유플러스는 충성도 높은 장기고객 유치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요금제 출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인터넷 없이도 가족이 스마트폰을 결합하면 요금 할인 ▲가족 휴대폰 사용 합산기간에 따른 추가 할인 ▲장기고객 혜택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요금제도 올해부터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도 중단하는 방향성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이달 중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대 거래처인 IFCI와의 협의는 현재 진행 중이고, 나머지 업체들과는 소멸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를 통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55만3000명인데, LG유플러스만 43만5000명에 달하는 등 이런 형태의 영업이 점유율 확대의 첨병이 되어 온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LG유플러스가 마케팅 비용 지출에 출혈이 많았던 반면, 해지율이 경쟁사보다 높아 질적 성장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IoT 등 새 먹거리 창출 본격…M&A 추진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먹거리에선 반드시 1등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그동안 1등 DNA를 강조하던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도 "신규 사업은 반드시 1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일등의 꿈을 이루자"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IoT사업본부는 CEO 직속의 '부문'으로 편제돼 나머지 4개 부문(FC, PS, BS, NW)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사업이 됐다. 그동안 IoT 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한 안성준 전무가 초대 부문장을 맡는다. 그는 올해 1분기 협대역(NB) IoT 전용망의 성공적 구축과 홈 IoT 1위 수성을 위해 힘쓸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의 브레인 역할은 최택진 신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담당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 CSO는 작년까지 전략기획담당 임원이었다"며 "그는 사업 방향과 제휴 등 비즈니스의 지향점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CSO는 연세대 경제학과, 카이스트 산업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그동안 기술연구소장, SD(Service Development) 기술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 거래를 담당하는 BS 부문장도 공준일 전 PS영업부문장(전무)이 새로 맡으며, 나머지 부문장은 대부분 그대로 유임됐다. 계열사에선 디자인 담당 직원들이 일부 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번에 새로운 사업을 벌이거나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인수합병(M&A)와 관련해선 정부 규제와 시장 환경을 면밀히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권영수 부회장은 케이블TV와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발표한 유료방송발전방안은 케이블TV(SO)의 권역제한(지역 사업권) 폐지를 유보해 IPTV 사업자의 케이블TV 인수가 단기적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M&A와 관련 '한다 안 한다'로 말할 수 있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정부와 시장 환경을 보면서 절차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신사업과 관련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 '힘을 모아 자원을 집중해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 등의 표현을 통해 과감한 행보를 예고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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