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버라이즌, 애플, 시스코 등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만나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커넥티드 카와 같은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권영수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CT 박람회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첫 미팅을 했는데, 그들은 산업 IoT를 잘하고 있고 빅데이터 역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CES에 참석한 목적에 대해 "외국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며 "외국 통신사와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이고, 주는 것보다도 받는 게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라이즌과는) 자주 만나서 아젠다와 협력해야 할 방향 등을 같이 고민하자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북미에 홈 IoT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과 같은 진도를 나간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우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IoT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IoT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세계 양대 회사인 LG와 삼성이 밀고 있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시장이 안착될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다.
AI 사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아마존이 내놓은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알렉사'와 관련 "LG전자는 알렉사와 연동을 해서 하겠다고 한 것 같은데 LG유플러스도 모든 가능성을 두고 스터디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또 "확실시되는 신사업 중 하나도 AI 쪽이 빅데이터와 함께 상당히 큰 시장으로 형성될 것으로 확신이 서서 그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궁금했고, 스타트업에서 가능성을 많이 봤다"며 "미국이 벤처가 살아있고, 빠르다. 소기의 목적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누구'와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하지는 않는다"며 "아직은 조금 더 판단을 해봐야 한다. 음성 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양 회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인수는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중에 커넥티드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권 부회장은 "아직 못 본 건 커넥티드카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라며 "이것을 더 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커넥티드카는 내일 2개 회사와 미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가 해야 할 역할 범위를 논의하고 자동차 회사가 우리에게 바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권 부회장은 커넥티드 카 등과 관련한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애플과 시스코도 방문할 계획이다.
국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는 유료방송발전방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미래부가 추진하는 권역이 폐지되면 가능해질 것 같다. 케이블 TV인수 여건이 조성된다면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