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대외정책연구실장이 29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을 정리한 도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전제 조건으로 빈부 양극화 해소를 고려하는 '포용적 성장'이 제시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이 이뤄져 생산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더라도 양극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책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오는 3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누적된 정치·경제·사회 상황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극화, 실업, 고령화 등 우리 사회에 산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삶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도 투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대외정책연구실장은 "5G, 인공지능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포용적 성장을 고려하면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저개발국의 정보화 사업을 지원하거나 로봇을 활용해 고령층을 돌보고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교육 격차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강조하는 '포용적 성장론'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술이 고도화하고 생산성이 향상됐을 때 사회 구성원의 교육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실업 등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현재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담겼다. 첨단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와도 양극화가 심화되면 대중화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KT는 또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등 기술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데 필수요소인 차세대 네트워크 5G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주도한 IT 기술 혁명이 민간 기업에 의해 주도됐다는 인식은 신화에 불과하다"며 "아이폰의 핵심 기술인 GPS, 터치스크린, 시리도 정부 지원 프로젝트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국 사회를 이끌 7대 산업으로 ▲에너지 ▲보안 ▲핀테크 ▲미디어 ▲스마트 시티 ▲스마트 카 ▲스마트 팩토리 등의 분야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과 노동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를 일부 뺏을 수 있으나 인공지능에 의한 직업 교육·일자리 찾아주기 등 긍정적 사례도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국민 모두가 5G 등 ICT 융합 트렌드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ICT 강국에서 'ICT 컨버전스 코리아'(Convergence Korea)로 도약해 세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