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블루 전체 발행주식(2250만주) 가운데 2038만주(9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넷마블블루 증자에 배정된 금액은 50억원이다. 넷마블블루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신작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블루는 지난 2009년 12월 설립한 블루페퍼를 모태로 한 모바일 개발사다. 넷마블게임즈의 전신(前身) CI게임즈에 2012년 인수됐고, 2014년 8월 넷마블게임즈가 CJ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넷마블게임즈에 계열·편입됐다. 넷마블블루란 사명으로 바꾼 것은 2015년 1월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마구마구2016과 다함께 던전왕을 개발해 유명하다. 지난해 3월에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콘을 야심차게 내놓기도 했다. 콘은 넷마블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맡아 대대적인 측면 지원을 하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TV 광고를 벌였으나 초반 반짝 흥행에 머물렀다.
실적이 좋을리 없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44억원)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81억원을 달성했으나 순손실은 29억원으로 전년 86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했다. 작년말 기준 부채(49억원)가 자산(29억원)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의 다른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앤파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네오 등이 대부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된다.
넷마블블루는 절치부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작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판타지 RPG 장르의 테리아사가는 철저히 일본인 게이머의 감성에 맞췄다. 국내 개발사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부터 특정 게이머를 타겟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드문 일이다.
모회사인 넷마블게임즈도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초 간판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는데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국내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매출 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게임은 일본 구글플레이가 꼽은 '2016 올해의 게임'에서 한국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가 넷마블블루에 거는 기대는 높아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블루가 2012년 4월에 발행한 전환사채(CB) 24억원을 2014년 11월 주당 7000원에 전액 주식으로 전환, 기존 39.1% 수준이던 지분을 절반이 넘는 53.4% 끌어올린 바 있다. 이후 2015년 주주대상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원 가량을 출자하는 등 끊임없는 자금 수혈을 통해 지금의 지분(91%)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