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넷마블게임즈가 드디어 증시에 입성했다. 넷마블은 단숨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시총 20위권으로 진입하면서 그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증권사들은 공모가와 시초가가 다소 높아 보이긴 하지만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의 목표주가는 최고 2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 단숨에 게임 대장주로
1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 15만7000원을 웃도는 16만5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7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도 한때 14조원을 웃돌면서 LG전자와 삼성화재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은 상장과 함께 오랜 시간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대표 게임주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8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총 39위권이다. 코스닥에선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6조4300억원 수준으로 2위에 올라있고, 1조5900억원 수준인 컴투스가 8위권이다.
앞으로 주가 전망도 밝다. 현재까지 6개 증권사가 제시한 넷마블게임즈의 평균 목표주가는 18만2000원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HMC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20만원을 제시했다.
◇ 실적 전망도 쾌청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쿠키잼'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다. 장르별 매출 비중은 역할수행게임(PRG) 45%, 캐주얼 40%,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1%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2014년 88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2253억원으로 2.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사상 최대인 1188억원의 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1% 늘어난 294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매출은 2014년 3624억원에서 작년엔 1조5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5%를 웃돌았다.
올해 전망은 더욱 좋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넷마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과 8000억~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미국 카밤 스튜디오 인수에 따른 해외 매출 인식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넷마블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올해도 성장세가 가속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수명 장기화, 매출 다변화 등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고, 코스피200을 비롯한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