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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로봇세 걷고 인간기본소득 보장해야"

  • 2017.07.10(월) 17:55

인문학적 차원서 바라본 미래 사회 토론회 열려

▲ 10일 한국언론학회와 언론홍보협의회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인문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수명을 연장하는 의·생명과학기술은 첨단 기술이 활약하는 미래 사회를 예고하면서 인간의 노동력 상실, 부(富)·수명의 양극화라는 부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때문에 휴머니즘을 우선적으로 보는 인문학적 가치관이 4차 산업혁명의 충격완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우려보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등 인문학 기반의 생산적 논의로 전개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0일 한국언론학회와 언론홍보협의회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 세미나에서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과 의·생명 과학기술 등 주요 기술이 선량한 인간에 의해 응용돼 인간성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혁명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역사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스마트 팩토리나 인공지능에 의해 산업 인력의 대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처럼 인간이 노동 현장을 떠나면 많은 사람들의 소득 기반이 와해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생명 과학기술이 발전돼 장기와 손, 발 교체가 가능해지면 인간 개념에 대한 혼란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술이 혁신을 거듭해 인간성에 해를 끼친다면 발전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긍정적 의미의 휴머니즘과 4차산업혁명을 합치하는 것이 인문적 과제"라고 규정했다.

백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 ▲기본소득제도의 수립 ▲여유 시간 확대에 따른 놀이 문화 진작 ▲생명윤리에 기반한 글로벌 단위의 의·생명과학 규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이 생산 역군이 되는 상황에서 사람 근로자가 부담하는 소득세는 점차 축소될 것이므로 생산자와 유통자가 부담하는 생산세와 유통세 같은 것이 도입돼야 한다"며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면 구매력이 없어지는 인구가 더욱 늘어나고 빈부격차도 더욱 심화돼 오히려 발전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매월 현금으로 배분하는 방식의 국민 기본소득 제도도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헌법을 보면 생명과학에 대한 내용 대부분이 '국민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한다'는 식이지 인간 존엄성과 행복 증진을 위해서 한다는 문구가 없다"며 "수명의 빈부 격차를 유발하고 인간에 대한 개념을 뒤흔드는 기술에 대해선 지적재산권을 허용하지 않는 등 국제적인 생명과학기구를 만들어 규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석동빈 인터비즈 부장도 "앞으로 초당 수천 기가바이트의 빅데이터를 통신하는 컴퓨터와 직접 연결된 인간이 다른 수많은 사람과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는 등 새로운 인류가 탄생할 수 있는데,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의 경우 사고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와 보행자 간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명확하게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려가 아닌 긍정과 생산적 시각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디어를 펼치고 나눌 수 있는 무대가 더욱 넓어졌다"며 "알파고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독창적 아이디어로 유니크한 사업을 벌이면 글로벌 인재들과 협업해 글로벌한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한 히트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임 센터장은 인문학의 역할도 이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유발 하라리는 지난 2011년 '사피엔스'를 히브리어로 출간했는데, 이 책이 담은 생각과 내용이 굉장히 독창적이어서 45개국에 출간되는 등 글로벌한 히트를 기록했다"며 국내 인문학자들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 번역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영어를 잘할 필요도 없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자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알파고도 인류 고수의 기보를 학습한 것이므로 결국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적 데이터를 기술에 대입·가공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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