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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던 MCN시장, 장벽을 만났다

  • 2017.08.31(목) 16:27

한콘진·MCN협회, '콘텐츠 유통전략' 포럼 개최
광고시장 규모비해 기업수 많아…경쟁속 변신시도중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발표하고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초창기 국내 MCN 사업모델을 표방했던 기업들이 하나 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광고시장 규모에 비해 MCN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MCN협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 포럼에서 "한국 MCN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굉장히 힘든 시장이다"면서 "한국 MCN 시장은 어떤 경향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CN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의 동영상 채널을 지원·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의 줄임말이다. 

 

즉 모바일 동영상 수요가 급증했으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MCN 사업자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위원은 "현재 국내 MCN 시장에 크리에이터는 넘쳐나고 동영상 광고의 성장은 미미하다"며 "JTBC가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론칭하는 등 기성 미디어 사업자도 MCN을 인수하기보다 자체적으로 시도해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MCN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도 대형 사업자와 대형 크리에이터로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MCN 사업을 중단하는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뷰티 전문 MCN을 표방했던 레페리는 최근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 위원은 "얼마 전 레페리는BBPI(Beauty Brand Power Index)라는 지수를 공개했는데, 이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의도"라며 "레페리가 MCN을 표방, CJ E&M의 다이아TV와 경쟁 관계가 되면 다이아TV가 보유한 대형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게 어렵지만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자라면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레페리가 최근 미국 뷰티 MCN '스타일하울', 말레이시아 MCN '웹TV아시아'와 손잡은 이유도 마케팅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레페리는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국내 브랜드가 진출하거나 미국과 동남아 지역 기업이 국내 진출할 때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뷰티 콘텐츠를 만들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모델에서 탈피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도 캐릭터 사업자를 표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가운데 광고가 50% 수준이었으나 앞으로는 이를 30% 이하로 줄이고 캐릭터 라이언스, 캐릭터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려 시도하고 있다. MCN 사업자가 아니라 뽀로로를 만드는 기업과 비슷한 콘셉트라는 얘기다.


이밖에 '와이낫미디어'는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사업자라고 알리고 있으며, '네오터치포인트'도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광고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MCN 사업자들이 돈을 잘 벌고 있으면 해당 분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포지션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 기존 사업에서 원하는 만큼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파악했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다이아TV, 비디오 빌리지 등은 여전히 MCN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소비자 니즈 충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콘텐츠를 가장 빨리 소비하고 싶은 수요자의 욕구와 개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는 라이브미, 포켓라이브, 스포트라이트, 라이브리 등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이 늘어났는데 게임적인 요소가 들어가 소비를 촉진하는 구조를 갖춘 게 특징"이라며 "대중을 위한 경기 중계를 하던 ESPN은 단 한 명을 위한 채널을 만드는 등 개인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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