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중교통이 불편해 택시를 많이 부르는 곳은 종로구 북악산과 서초구 우면산, 광진구 아차산 등으로 나타났다. 이동 거리는 짧으나 도보 또는 버스 대신 택시 이용이 잦은 곳은 강남역 일대, 노원구의 주요 상권 등으로 조사됐다. 카카오가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도입 이후 쌓아놓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교통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다
27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중교통 소외지역 가운데 택시 수요가 많은 곳은 북악산과 우면산·아차산·관악산·구룡산·청계산 등 산자락에 위치해 지형이 험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김포공항 주변 지역도 교통이 불편해 택시를 많이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소외 지역은 카카오가 도보 길찾기 서비스와 자체 지도인 카카오맵의 대중교통 데이터를 통해 찾았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5분 이상 소요되는 곳을 소외 지역으로 규정했다.
카카오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카카오택시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택시가 소외지역과 타 지역을 잇는 실질적인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남 지역에선 지하철역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에서 이용자의 이동 거리는 짧으나(2km 내외)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강남 지역(신사역·역삼역·교대역·뱅생사거리)과 노원구(중계역·상계역·노원문화의거리·노원역)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선 이용자들이 주로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보나 버스로 이동하기에 애매한 거리라 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국이 밀집해 있는 상암동과 아파트와 주택이 집중된 화곡역 주변, 경희대학교·경희대 병원으로 이동이 많은 회기역 지역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이번 보고서에서 카카오택시 빅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정책을 기획하거나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즉 상대적으로 짧은 이동 거리를 가지고 있으나 택시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강남역 등에선 대중교통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택시 호출이 반복적으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지점은 택시 정류장 설치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택시 수요를 예측해 효율적으로 공급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인기 록 밴드 '콜드플레이' 공연 전 택시기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잠실에서 택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공지를 했는데 실제로 평상시보다 많은 택시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등 카카오의 이동 관련 서비스 빅데이터를 분석해 각각 일상, 상권, 정책 등 세가지의 큰 주제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교통 정책을 비롯해 지역 상권, 일상 생활 등 공익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리포트를 블로그 서비스 '브런치(https://brunch.co.kr/@kakaomobility/2)에 공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등 다방면에 전달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모빌리티 리포트는 사회적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으려는 일환”이라며 “모빌리티 리포트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을 만들어가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