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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한 V30 "니, 내 누군지 아니?"

  • 2017.12.04(월) 16:52

LG전자, 유럽에 'V30' 상륙
삼성·애플·화웨이 3강 뚫을지 '주목'

LG전자가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30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출시는 최근 LG폰 수장 자리에 오른 황정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의 첫걸음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LG전자 V30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사진=LG전자]


◇ LG전자, 대화면폰 유럽 첫진출

LG전자는 이달 1일부터 이탈리아에서 팀(TIM), 보다폰(Vodafone) 등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V30를 출시했다. 올해 안에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V30는 6인치 대화면을 7.3mm의 얇은 두께와 158g의 가벼운 무게에 담아낸 이 회사의 수작(秀作)이다. LG전자는 V30의 우수한 휴대성,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앞세워 유럽 소비자의 대화면폰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크기가 큰 제품보다 작고 실용적인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시는 더욱 도전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화면 폰의 시대를 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도 유럽에선 갤럭시S 시리즈보다 선호도가 낮다. LG전자가 대화면 V시리즈 스마트폰을 유럽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유럽의 유력 매체들도 V30의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물론 시네 비디오(Cine Video) 모드, 광각 카메라, 명품 사운드 등에 주목하며 연이은 호평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 IT 전문매체 트러스티드 리뷰는 "작은 사이즈에 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놀라운 디자인"이라며 "최고의 스마트폰 디자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 수장이 지난달 30일 교체된 이후 첫 글로벌 출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신임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TV와 스마트폰 개발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기술통으로 불린다.

 


 

◇ 삼성·애플·화웨이를 넘어라

유럽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LG전자의 이번 공략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현재 서유럽 시장 점유율 29.8%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애플은 24.1%로 뒤를 쫓고 있고, 화웨이도 15.2%로 급성장했다. 3강 체제는 지난 2015년부터 요지부동이다.

특히 LG전자는 과거 자사보다 뒤처졌던 중국 화웨이부터 따라잡아야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만 해도 5.8%를 나타내며 화웨이(5.3%)보다 앞섰으나, 지난 2015~2016년 화웨이의 점유율이 6.7%에서 15.2%로 급성장하면서 추월당했다. 그동안 LG폰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3분기 현재 점유율은 1.8%에 그친다.

한때 삼성을 잡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던 LG폰은 세계곳곳에 닥친 애플 아이폰 열풍에 몸살을 앓더니 삼성 갤럭시 독감에 걸렸다가 중국폰 강세에 발목마저 잡힌 형국이다.

유럽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의 꾸준한 점유율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스 국민폰'으로 불리는 위코는 3분기 점유율 8.9%에 달하며, 스페인 BQ도 1.9%로 LG전자를 앞서는 상황이다.

최진학 LG전자 MC유럽·CIS영업담당 상무는 "V30는 화면 크기는 키우고 제품 크기와 무게는 줄여 패블릿은 크고 무겁다는 편견을 없앤 제품"이라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 전문가급 멀티미디어 기능 등 V30만의 특장점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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