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전무)이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5G-자율주행'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2018년 1회 퓨처포럼'을 개최하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 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플랫폼(5GaaVP, 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 소개되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은 차량의 센서와 라이다 등 자체 감지 능력에 의존하고 있어 돌발상황 대처에 미흡한 상황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KT는 2015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5G 인프라 ▲5G-V2X(차량-만물간 통신) ▲정밀측위 ▲지능형 관제 시스템 등 4대 기술을 적용한 통신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5G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동시에 연결되고 위험에 미리 대처할 수 있어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기술별로 보면 5G 인프라의 경우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기가헤르츠(Ghz) 대역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속도가 빠른 28Ghz 대역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5G가 구축되지 않은 곳은 기존 LTE망을 사용해 끊김 없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시시각각 네트워크 접속환경이 변하게 되므로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5G의 '빔 트래킹'과 5G-LTE 연동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완성할 목표다.
KT 관계자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과 교통인프라가 1~7ms(1000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으로 연결되면 센서 방식의 기존 자율주행보다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며 "5G 네트워크 슬라이스(가상 분할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전용 가상망을 제공함으로써 자율주행에 요구되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현재 위치를 최대 30센티미터(cm)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정밀측위 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 정밀측위 기술을 5G 자율주행 플랫폼에 이용하면 주행중인 차선까지 구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향후 GPS 위성뿐만 아니라 LTE와 5G 기지국, 중계기, 와이파이 엑세스포인트(AP)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정확하고 끊김 없이 위치정보를 산출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할 예정이다.
KT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나 센서 정보를 수집한 후 관제 서버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해 교통신호 제어를 하는 등 지능형 관제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KT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구축해 다양한 협력 사업자가 참여하는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KT는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제로시티를 비롯해 서울시, 대구시, 제주시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전무)는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에는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존 차량의 50%만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경우 글로벌 추산 연간 25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KT는 5G 기반의 오픈형 자율주행 플랫폼을 완성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다가올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